▲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나타나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진영의 연례 주요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누가 알겠느냐.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고자 세 번째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언급은 공화당 내 잠룡들이 트럼프와 경쟁해야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에 공화당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는 1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보수 매체와 전화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달 20일 퇴임한 지 39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공식 연설을 계기로 정치 활동 재개를 공식화하면서 차기를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이 대선을 "훔쳤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민주당이 4년 뒤 백악관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세간에 떠돌았던 신당 창당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제3의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는 일부 미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한 뒤 "나는 신당을 창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겐 공화당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되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년 동안 이 장소에 있는 용감한 공화당원들은 급진적인 민주당, 가짜뉴스 미디어에 반대하는 노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나는 계속해서 여러분 편에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패배시킨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당장 고쳐야 할 매우 병들고 부패한 선거 절차를 가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며 "대법원과 다른 법원들은 그것에 대해 어떤 것도 하길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CPAC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55%가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재출마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8%가 찬성 입장을, 32%는 반대를 표명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