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떴다는 소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들어서게 될 제1호 종합병원이다. 그간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 및 글로벌 수준의 정주 여건 확보를 위해 최첨단 종합병원 설립에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여러가지 규제에 따른 투자 의욕의 저하로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숙원 사업 중 하나가 비로소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지난 23일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병원 부지(송도동 송도과학로 85)에서 연세대와 인천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이 열렸다. 이 병원은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8만5800㎡ 부지에 지상 14층, 지하 3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6년 개원될 예정이라고 한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은 지난해 말 인천시와 IFEZ•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간 국제캠퍼스 제2단계 사업 협약에 따라 속도가 붙었다. 연세대는 지난 2006년 1월 송도에 국제캠퍼스,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을 건립키로 하는 '1단계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 협약'을 인천시와 체결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국제캠퍼스만 완공돼 개교한 후 더 이상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그러다 국제캠퍼스 제2단계 협약에서 송도 11공구 내 4만2219㎡ 부지를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조성원가 수준으로 제공받고, 개발사업 수익으로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1단계 사업에서 추진되지 못했던 송도세브란스병원도 건립키로 한 것이다.

이 병원이 건립되면 경인지역 및 서해안 거점병원, 바이오 융합연구 기능을 갖춘 연구특성화 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송도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등과 연계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그간 지지부진한 사업 경로로 인천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준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는 병원 개원이 지연될 경우 매년 20억원의 지연손해금도 부과될 것이라고 한다. 어렵게 첫 삽을 뗀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이 한 치의 차질도 없이 시행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가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