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사 박물관은 인천예총이 국민들의 정서와 애환이 담겨 있는 대중가요 관련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한 뒤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가요변천사를 제대로 이해시킨다는 취지에서 지난 해부터 추진해왔던 사업. 인천예총은 당초 50여평 규모의 수봉공원 문화회관 제1전시실을 가요사박물관으로 개조한 뒤 올 하반기중 가요사 박물관을 개관키로 했었다.

 인천예총은 이를 위해 가요자료 수집가 김점도씨로부터 SP음반, 유성기, 가요서적, 희귀 포스터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1만6천여점의 자료를 기증받았으며 수봉공원 문화회관 지하에 분류실과 연구실 등을 마련, 그동안 자료 분류 정리작업을 해왔다.

 인천예총이 마련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가요사 박물관은 음반이나 가요책자 전시를 통해 시대별 장르별로 가요변천사를 엿볼 수 있게 하고 가요계 중요인물 사진이나 포스터, 음향시설 축음기 등도 전시, 관람객들이 가요발전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꾸민다는 구상. 여기에다 일반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기능과 가요사 자료 수집과 연구 기능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예총은 김씨로부터 자료를 기증받아 계획만 세운 뒤 박물관 개관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박물관 개관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게다가 인천예총이 인천시에 박물관 개관에 필요한 예산 1억1천6백만원을 요청했으나 시가 올 예산편성 과정에서 한 푼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올해내 박물관 개관이 어려운 형편이며 인천예총의 경우 자체 자금이 따로 없는 실정이어서 인천시가 예산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박물관 개관은 불가능해 보인다.

 자료 기증자 김점도씨는 『가요는 국민들의 애환과 정서가 녹아 있는 대중예술로 연구 보존가치가 높은데 비해 개인 소장가 중심으로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박물관 개관이 시급하다』며 『인천에 가요사 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대내외에 자랑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는 만큼 인천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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