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따리상 회원 1년째 휴업 막막
코로나19 종식 기원 방역봉사 활동

“코로나19 여파로 회원들이 생계 유지를 하는 것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비행기처럼 내리지 않고 여객선을 운항할 수 있는 방안 등 대체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평택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소무역을 하며 살아가는 상인들과 함께 일하는 평택항소무역연합회 이성수(사진) 회장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을 오가며 소무역을 했던 회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넘게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리며 여객선을 타고 중국을 오가며 하루 2만원 정도의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왔지만, 코로나로 이마저도 끊어졌다.

그러나 이 회장은 마냥 푸념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회원들이 작은 소일거리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코로나19 시국에 가장 필요한 일을 해보자는 심정으로 방역 봉사를 결심했다.

먼저 이 회장은 회원 20여명과 국제여객터미널 주위를 시작으로 방역 봉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여객터미널 주위는 물론 포승공단과 만호리 일대를 돌며 주 1회 방역을 펼치고 있다,

또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소외계층에게는 찾아가는 방역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시민 지역경제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상임고문 역할을 맡으며, 방역 봉사를 평택역까지 확대했다.

평택역 주변 방역에는 7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비록 지금은 배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방역 봉사를 하며 마음을 다잡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묵묵히 봉사에 함께해준 회원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봉사를 마친 이 회장은 언제나 회원들 걱정에 한숨이다.

이성수 회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회원 5000여명이 중국을 오가며 소무역을 하며 비록 적은 돈이라도 벌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그저 시간이 흘러 이 상황이 빨리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이 작은 소일거리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비행기처럼 내리지 않고 상인들이 소무역을 할 수 있는 대체방안 등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글·사진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