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작은 바람에 흔들려

커다란 불이 되어

새카맣게 다 타버렸네.

幼年시절엔 어머니께 혼나는 것으로

끝날 작은 철부지 장난이었을

나이를 들어선

남들 나를 쳐다보고 惡評하는 처지라네

 

바람에 흔들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작은 바람에 흔들려

새카맣게 다 타버렸네.

남은 건 검은 재

허망한 처지에

그마저 불어오는 바람에

다 날려 버린다.

 

차라리 잘 되었어.

그 버림 길 따라

또 다른 씨앗이 필 것이니까


/박용효 시민기자 purunf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