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그리너스FC가 인도네시아 현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아스나위(Asnawi Mangkualam Bahar∙오른쪽)를 영입하며 K리그 사상 최초로 동남아시아(ASEAN) 쿼터를 사용하는 첫 번째 구단이 됐다.

1999년생인 아스나위는 174㎝, 79㎏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16세부터 줄곧 인도네시아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 몸담아왔다.

또 리그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인도네시아 슈퍼리그 준우승, 19년 동남아시안 게임 은메달, 동남아시안게임 BEST 11, 인도네시아 축구 대상 ‘올해의 영 플레이어 상’ 등을 수상하며 동남아시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아스나위는 2019년 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올림픽∙성인대표팀 총괄 감독을 맡은 후에는 양 팀에 동시 발탁되며 강한 신임을 받았다. 신 감독은 직접 안산그리너스 김길식 감독과 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등 이번 아스나위의 한국행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나위는 “K리그의 수준은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알고 있다. 한국으로 오기 전날 신태용 감독님이 점심을 사주시면서 한국축구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한 수 배우겠다는 생각이지만 열심히 해서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윤화섭 안산그리너스 구단주는 “안산에만 1000여명 이상, 수도권과 서울을 포함하면 수 만명의 인도네시아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안산팬들뿐 아니라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한편, 지난 3일 입국해 17일 자가격리를 끝낸 아스나위는 곧바로 제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해 K리그 최초의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로서의 첫 도전을 시작한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