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1·8부두 재생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가 도시재생 정책 추진에서 중앙정부와 겪어온 불가피했던 갈등이 봉합되고, 인천 고유의 창조도시 비전이 어느 정도 실현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인천은 국제적 항만도시를 주창하면서도 시민이 접근 용이한 바다와 쾌적한 수변 공간 인프라가 부족했다. 물동량 폭증에 따른 대형 선박의 증가 등에 따라 이제 내항이 감당해 낼만한 현대적 기능은 쇠퇴했다. 내항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산·관이 차지했던 폐쇄된 공간을 개방해 재구조화하는 원도심 재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증진을 바라는 시민의 욕구는 당연하다. 1974년 동양 최초로 인천항 갑문이 준공된 이후 반세기만에 새로운 인천 내항의 변신이 기대된다.

최근 답보상태를 보였던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계획안'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타당성 검토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1·8부두 개방과 관련된 이슈가 파급될수록 지역주민·시민단체 등과의 갈등이 파생되고, 각 주체의 주장과 입장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실제 재생사업지역 공간을 설계하는 인천시를 비롯해 해양지역 관리권한을 행사할 해양수산부, 토지를 소유한 인천항만공사(IPA), 항만물류업체, 항운노조 등의 입장은 제각기 다르다.

IPA는 최대한의 사업성과 달성을 추진하고, 항만물류업체와 노조는 현재 보유한 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 방안 강구 등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는 내항 전체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으로 파악된다. 결국 복잡한 이해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가기 위한 항만재개발의 선결 조건은 인천발전 의지를 나눌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적 민·관 거버넌스 구축으로 축약된다.

인천이 내세우는 창조도시 건설은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자원 복원이 핵심이다. 하지만 인천시가 수도권 해양문화도심의 랜드마크 시설로 보여주려 했던 8부두 상상플랫폼은 대중성을 잃었다. 내항 1·8부두 재생사업은 개항창조도시 인천 개항장과 연결되는 문화역사적 강점도 살려야 한다. 시민이 찾는 명소로 접근성을 높이고 인천 정체성을 살린 국제항만도시로서의 위상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2023년 말 착공 예정인 내항 재개발 사업의 전제조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