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참여를 독려하러 거리방송에 나섰던 전옥주(본명 전춘심) 씨가 지난 16일 향년 72세로 별세했다.

고 전옥주 씨는 당시 평범한 31살의 무용 강사였으나 친척이 있는 광주에 왔다가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 모습을 보고 마이크를 잡고 가두방송에 나섰다.

전씨는 자동차에 탑승해 확성기와 메가폰을 이용해 가두방송을 하며 헌혈과 항쟁 동참을 촉구했다.

당시 전씨가 외쳤던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라는 가두방송은 광주시민에게 계엄군의 만행과 광주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계엄군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된 후 전씨는 계엄군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이후 평생 고문 후유증을 앓으며 살아왔다.

전씨의 빈소는 가족이 있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족장을 마치고 오는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