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사에 현안 비판결산 빠져
민선7기 성과 분석없이 요약만
도시정비기사 균형적 시각 부족

대한·아시아나 결합 진행과정과
셀트리온 치료제 후속취재 필요
지역 가업승계·장수기업 소개를

중고차단지 화재사진 눈길 잡아
지역 확진 발생빈도 시각화 참신
지역화폐 기획 시의적절한 보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2월 회의가 비대면 서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민편집위원들은 새해 인천일보 지면 편집과 보도 내용에 대해 쓴소리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의 의견(성명 가나다 순).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셀트리온 치료제가 이달 중순부터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투약될 예정이다. 환자들이 얼마나 효과를 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최근 취임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포부와 각오를 다룬 인터뷰도 기다린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인천일보가 중구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쓰레기 독립선언 등의 이슈를 취재했지만 이들 현안에 대한 비판적 결산이 없어 아쉬웠다. 실패나 답보에 대한 원인 진단과 해결 방안이 모색되지 않다 보니 신년 기사에서 새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독자들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스스로 역할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널리즘의 기능을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

SK 와이번스 신세계 매각과 관련해서 '지역 연고 스포츠'의 정체성면에서 큰 혼란이 초래 될 수 있으니 향후 취재 과정에서 이러한 혼란을 해소할 방향성 있는 보도가 요구된다.

 

▲김태민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태민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태민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현대사 한바퀴'는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지역화폐 전성시대'는 지역화폐 정책의 전체적인 진행과 사후평가 그리고 미래 계획까지 다룬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다만 이 정책이 어떤 효과를 거두었는지를 좀 더 데이터에 근거해 심층적으로 다뤘다면 어땠을까 싶다.

도시정비사업이 원도심 쇠락의 촉매제였다는 논조를 펼쳤는데, 도시정비사업의 긍정적인 측면과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의 시사점을 함께 다루었으면 더 좋겠다. 이후 후속 기사에선 조금 더 균형 잡힌 시각을 독자에게 제공해달라.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

▲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
▲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

1월 20일자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화재사고를 취재한 사진기사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전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진 한 장이 책 한 권이란 말처럼 사진의 가치는 대단하다. 현장감 있는 보도사진을 기대한다.

인천시의회의 예산 삭감 조치는 인천문화재단 임원진의 책임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문화예술인들이 손해를 볼 지경이지만 2월 3일자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인터뷰는 이에 대한 내용보다는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식의 해명을 반영해, 변명의 기회만 준 꼴이었다.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재선임된 시민편집위원으로서 평소보다 더 관심을 갖고 보도 내용을 꼼꼼하게 보는 습관이 자신도 모르게 생기게 됐다. 새해이기에 다채로운 기사가 많았지만 늘 관심을 가진 남북관계 기사가 두드러졌음을 확인했다. 강화 교동도에 세워지는 인천평화학교 조성 기사를 비롯해 서해 남북경협 첫 단추인 영종·신도간 평화도로 착공이 대표적이었다. 개성공단 폐쇄 5년을 맞는 시점에서 2004년 남동공단 첫 제품인 통일냄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향후 발전방안을 제시한 보도가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강훈 인천평등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 이강훈 인천평등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 이강훈 인천평등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인들과 체육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차적으로 이들의 생계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중요할 것이다. 다만 문화예술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다. 최선은 결국 문화예술 활동이 실질적으로 이뤄져 문화예술인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그 활동 속에서 시민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갖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로 지친 지역주민들에게 문화로 활력을 불어넣고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부평구 문화재단의 '2020 부평구 공공미술 프로젝트 부평 미술로' 기사는 의미 있었다.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고민과 노력도 소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개성공단을 조명하기 위해 설 특집호 1면에 과감한 지면 할애와 편집은 찬사를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불꺼진 5년...희망은 꺼지지 않았다'라는 제목에 개성공단이 빠져 독자에 대한 배려가 아쉬웠다. 또 개성공단 기업에 둘러싸인 박스 외곽선을 철조망으로 편집했는데, 희망을 이을 수 있는 리본 등을 사용했다면 좋았겠다.

신년호나 명절 즈음 1면의 해맞이나 새해 휘호 사진 등을 게재하는 관례를 이제는 깼으면 좋겠다. 휘호와 작가 소개가 개성공단의 멋진 기획을 반감시킨 듯 싶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인천일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에 2년 연속 선정된 점 축하한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1월 21일자 민선 7기 전반기 성과를 돌아보는 기사는 '진짜 돌아보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웠다. 인천시가 발간한 성과집을 요약 전달하기보다는 정말 해묵은 난제가 해결되었는지, 기본이 튼튼해졌는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충분히 파고들어 분석해보고 대안을 제시해야 했다. 최초로 공론화위원회를 도입했다지만 그 활동의 실적과 성과나 한계는 나오지 않았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설맞이 신년휘호를 과감히 세로로 편집한 점이 신선했다.

2월 1일자 2면에 새얼아침대화 행사를 '사고(社告)'로 낸 것과 관련해 '새얼아침대화'가 인천일보가 주최(혹은 주관)라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으니 유의 바란다.

2월 2일자 오피니언면 중 썰물밀물 '페치카 최'를 읽으며 인천대학교가 추진하는 독립운동가 기념사업을 인천시민 및 학생들과 함께하기 위해 인천일보가 나서 대학과 공동으로 뮤지컬 '페치카'를 유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천일보가 자신을 일컬을 때 '본보(本報)'라는 표현을 쓰던데,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이므로 그냥 '인천일보'로 소개하길 희망한다.

 

▲전흥윤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 전흥윤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 전흥윤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1월 18일자에 실린 코로나 1년 지역별 감염병 발생빈도 분석기사는 지역별 발생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참신하나 해당 지역주민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었다. 분석 결과로 '선제적 방역'을 내세운 것도 다소 미흡했다.

2월 2일자 '줄어드는 도움 손길, 비어가는 푸드마켓' 기사의 경우 제목만 본다면 비어가는 푸드마켓이 마치 시민들이 도움을 주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었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최정철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최정철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진행에 대한 심층기사가 요구된다.

이에 따른 저가항공사의 합병과 항공정비(MRO)의 합병이 갖는 시너지와 자사 항공기 안전을 위한 항공정비의 출발 특성 등을 두루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사도 기대한다.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신년기획특집은 인천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보기 좋았다.

향후 장수기업과 차세대 CEO(가업승계), 소공인, 골목상권 백년가게 등이 정치, 사회, 문화면과 조화롭게 기사로 어우러져 게재됐으면 한다. 특히 제조중소기업의 가업승계나 장수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기술·경영의 대물림, 안정적 일자리, 사회적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 중요하다. 인천지역에도 이런 기업들이 많은데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인천일보가 우선 취재하길 기대한다.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