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결과 찬성·반대 뒤집혀, 조사방식 '신빙성' 논란

수원시와 화성시에 얽힌 군공항 이전 갈등이 이번엔 ‘여론조사’를 둘러싼 신빙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매 결과가 찬성과 반대를 뒤집고 있어 조사 방식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1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화성 일부 지역 주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성시 군공항 이전 여론조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수원시에 해석을 요구하는 민원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화성시는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군공항 이전 찬·반 조사를 한 바 있다. 그 결과 군공항 이전은 77.4%, 민·군 통합국제공항 건설은 80.6%가 각각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병점·봉담·진안·기배 등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카페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조작 의혹까지 거론하는 글까지 올라오는 실정이다.

해당 카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내세우기도 했다. 총 세 차례 100~500여 표를 놓고 진행한 이 조사로는 찬성 비율이 78~94% 정도로 나왔다.

병점 주민 A씨는 “인구 100만 가까운 도시가 고작 1500명을 조사 한데다, 이쪽이 군공항 소음 피해가 심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설문에 참여한 주변 사람을 보기 어렵다”며 “다른 조사 결과를 봐라. 누가 믿겠냐”고 말했다.

실제 군공항 이전 여론조사는 수차례 진행됐는데, 결과는 크게 다르다.

2019년 11월 화성시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군공항 이전 및 통합국제공항 반대가 70% 이상으로 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도 약 46%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해 찬성보다 많았다. 그러나 통합국제공항의 경우 거꾸로 찬성이 48%대로 반대보다 높았다.

이후 다른 지역 언론 여론조사에서는 군공항 이전을 46.7%가 찬성해 반대(44.8%)를 넘어서는 일도 있었다. 통합국제공항 또한 찬성(44.5%)과 반대(45.4%)가 팽팽했다.

이 밖의 2019~2020년간 여러 언론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군공항 이전은 애초 반대가 많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찬·반이 비슷한 추세로 전환했다. 통합국제공항은 찬성이 많은 편이다.

여론조사는 시행 주체에 따라 인원 규모나 방식, 지역 등 차이가 있으나 이를 고려해도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을 주민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어차피 한쪽 지자체가 움직여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수원시와 화성시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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