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문화재청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사진)가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인천시 기념물 제12호인 장수동 은행나무를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승격 지정한다고 8일 밝혔다.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 입구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높이 28.2m, 둘레 9.1m이며 나이는 800년으로 추정된다. 손상된 가지가 거의 없이 건강하고 단정하며 균형 잡힌 모습을 지니고 있어 1992년 인천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다른 은행나무들과 다르게 뿌리 부분에서부터 다섯 개의 굵은 가지가 갈라져 높게 솟아 올라있고 끝은 아래로 처져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형태로 자란다는 특징이 있다.

문화재청은 장수동 은행나무의 자연·학술적·민속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도심 속에서 농경시대의 나무 숭배의식인 당제가 오늘날도 지속되며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한편 장수동 은행나무는 오랜 옛날부터 영험한 나무로 알려져 마을 사람들이 집안에 액운이 있거나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도심 속의 당제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민속행사를 지원할 것”이라며 “은행나무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관람환경을 정비하는 등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계획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김은희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