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어느 목사님의 글처럼 코로나19 시대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은 ‘마음을 깨끗이 닦으라’는 뜻이고, 집합하지 말라는 것은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지난해 말 300만 인천시민의 건강 지킴이를 자처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뛰어든 이승일(35)씨. 2개월 차 신참 연구원인 이씨의 촌철살인 정신에 인천시민은 코로나19라는 거대 악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다.

잘나가던 제약회사 실험실을 등지고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을 선택한 이 연구원은 “의료진 여러분의 노력에 인천에서 코로나19가 활개를 못 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의 일원으로서 인천시민의 생명을 지켜내고 있다는 사명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일과를 끝내는 시간은 보통 늦은 밤, 새벽을 훌쩍 넘겨 퇴근할 때도 다반사다. 모두가 불 꺼진 밤길을 헤치고 홀로 있는 연구원 주변 오피스텔 문을 열면 쌓였던 피로에 물밀 듯이 찾아온다. ‘기절했다 깨어나 출근한다’는 게 보통의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근무하는 모두의 일상이다.

“전 직장에서의 벌이가 여기보다는 낫죠.” 그래도 그가 연구원을 선택한 이유는 ‘뜻깊은 경험을 쌓아보라’ 친한 의료인의 조언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원을 선택했고, 온종일 인천 곳곳에서 전달되는 코로나19 검체와 사투를 벌인다.

그는 “한시가 급한 검체 결과를 저의 손끝에서 이뤄낸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설에 고향인 충북 충주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란다. 설 연휴에 하루 근무일정이 잡혔지만, 또다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설 연휴를 반납하겠다는 각오는 이미 연구원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다졌다.

이 연구원은 “감염병 역습을 슬기롭게 이겨내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라며 “시민 여러분 모두 답답하시겠지만 조금 더 방역 수칙을 지켜주십시오. 연구원의 모든 식구도 최선을 다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이겨내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