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전용기 첫 이용 전날 발생…공군은 '비상'

 

▲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를 탈 때 이용하는 군 공항이 민간인의 무단침입에 뚫려 미 공군에 비상이 걸렸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한 남성이 전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무단 침입해 89공수항공단에 배치된 C-40 수송기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보안 담당 병력에 억류된 뒤 조사를 받았고, 다른 혐의로 2건의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돼 있어 지역 법 집행관에게 이송됐다.

체포 당시 비무장 상태였고, 누군가를 위협하거나 극단주의 단체와 연결돼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앤드루스 공군기지는 미국의 대통령을 비롯해 부통령, 각료 등이 비행기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공항으로, 89공수항공단은 이들이 사용하는 비행기를 운용하는 부대다.

미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용하는 항공기 운용부대의 비행기가 민간인의 무단침입에 속수무책 뚫린 것이다.

다만 이 남성이 들어간 C-40은 주로 각료나 의원, 군 전투사령관이 이용하는 수송기로,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이동 때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감찰관은 이번 침입 사건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공군은 시설 보안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와 공군이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공군이 이미 일부 보안 절차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이날 처음으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탑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한 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로 가기 위해 '에어포스 원'으로 갈아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동안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며 오는 7일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을 시청할 예정이다.

슈퍼볼 시작 전에는 CBS방송의 녹화 인터뷰에도 출연한다.

슈퍼볼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스포츠 행사로,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이래 대통령의 출연은 고정 행사처럼 돼 있다.

/김도현 기자 yeasm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