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

화성만의 지역 정체성 확립 필요
풍습 담은 축제 콘텐츠 개발 목표

숙원 과제 문화공연장 동탄 건립
양질작품 공급 문화 참여 이끌 것
시민 자부심 고취 정책 마련 최선
▲ 지난 1월11일 취임한 이종원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문화재단

2021년 신축년, 이천문화재단과 양평문화재단이 새롭게 출범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문화재단은 모두 18곳으로 문화 향유 기회와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화성시문화재단의 경우 대표이사에 새로운 인물이 선임되면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일보는 3회에 걸쳐 이천, 양평, 화성 지역의 문화재단을 이끌 새 얼굴을 만났다. 마지막 순서로 화성시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로 부터 문화재단 미래상을 들어봤다

“삭막한 도시라는 화성시 오명을 감성 문화도시로 바꿔나가겠다.”

신축년 새해, 화성시문화재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문화 불모지였던 인천 서구지역을 문화 도시로 일으키는 데 힘써 온 이종원 전 인천서구문화재단 대표가 이번엔 화성시에서 문화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표이사 공모를 통해 선발된 이종원 대표가 지난달 11일 취임해 하루 25시간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충남문화재단과 인천서구문화재단을 거쳐온 이 대표는 화성시를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로 소개했다.

이 대표는 “85만3000명 인구를 자랑하는 화성시는 기아자동차 등 산업이 발달돼 있고 동탄지역과 같은 신개발지가 있는 곳이다. 또 서쪽으로는 서해를 둘러싸고 제부도와 같은 천혜의 자연요소까지 갖추고 있다. 덕분에 문화도시를 형성하는데 화성시는 적합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빠르게 도시문화를 이룩하고 있는 화성시에서 문화재단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구 대다수가 외부에서 유입된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문화적 욕구라든지 지역에 대한 정서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 오랜 시간 정착해 온 원주민들의 삶 문화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일궈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문화재단이 해야 할 일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인 만큼 시민들의 필요조건들을 파악해 지역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는 것을 우선순위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현재 데이터베이스가 없는 상태로 지역 DB를 구축하는 과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또 과거의 지역 특수성이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재단은 지역 오랜 풍습을 바탕으로 한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문화관광을 엮어낼 수 있는 문화지대로 화성시가 적극 활용될 수 있는 방안들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과 이 대표는 연쇄 살인사건 등으로 덧칠된 도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연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 처럼 연극이 예술적 콘텐츠로 활용됐다지만 도시 이미지로는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품격에 걸맞은 감성문화도시 화성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 모두가 머리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숙원 과제였던 문화공연장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탄지역 일대로 15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선다. 이에 발맞춰 재단에서도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새로 지어지는 공연장을 비롯해 지금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서울과 같은 수준의 작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시민들의 문화적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감성문화도시 화성, 문화로 시민이 행복한 화성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도 남겼다.

이 대표는 “화성이 문화예술로 행복한 감성문화도시가 될 수 있도록 문화재단이 시민들에게 확실하게 보여 줄 생각이다. 시민분들께서도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또한 이 지역에 사는 자체로도 자부심이 느껴질 수 있도록 직원들과 의기투합해 획기적인 정책 대안들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