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기점과 미래교통 메카 사이 7색조 '디딤돌'

'인천에서 시작하는 철도 이야기' 연재는 한국 철도의 시발지인 인천의 철도 역사를 되새기고 앞으로 뻗어나갈 미래 철도산업의 메카로 인천이 자리매김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기투합에서 출발했다.

60년 외길을 걸은 철도행정가와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장치 설계·철도차량 건축가, 철도고 총동창회장, 철도 관련 후학 양성에 힘쓰는 교육가, 한국 철도 모형을 제작해 세계에 알리고 있는 제작가 등이 인천일보 기획전문위원 자격으로 철도의 역사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천의 위상 등을 하나씩 기사로 풀어나간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가 제49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를 유치했다는 점도 이번 연중기획 취지와 맞닿아 있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동북아부터 동유럽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의 국제표준을 수립하고 관장하는 국제기구로 1956년에 창설됐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국가들이 참여해 왔는데, 대한민국은 2018년 기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29번째 정회원국 대열에 동참했다.

7인의 기획전문위원들은 1899년 우리나라 첫 열차를 출발시킨 인천이 인천발 KTX와 직결사업 등으로 미래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준비를 하면서 향후 세계의 대륙과 철도로 연결될 가능성도 제시할 예정이다.

 

▲최경수 <세계의 철도> 역자 - 철도행정가의 관록 바탕으로 발전 방향 소개

 

▲ 최경수 <세계의 철도> 역자
▲ 최경수 <세계의 철도> 역자

그는 뼈 속까지 철도인이다. 국립 교통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1964년 북평객화차사무소를 시작으로 서울과 인천 객화·전동차사무소, 서울공작창, 설계사무소와 기획관리실 등 철도청에서 29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서 12년간 근무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창단멤버이기도 한 그는 평생을 철도행정가로 살았던 관록을 바탕으로 인천일보 독자들에게 한국 철도의 건전한 발전 방향 등을 소개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에서 파견근무하며 체득한 해외 선진기술과 세계의 철도와 관련된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놓으려 한다.

 

▲배은선 오류동역 역장 - “철도의 기원·경인선의 숨겨진 진실 알릴 것”

 

▲ 배은선 오류동역 역장
▲ 배은선 오류동역 역장

배 역장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철도사(史) 전문가다. 1983년 국립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일본학을 공부한뒤 우송대학교 철도대학원에서 MBA, 같은 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일제강점기의 철도사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철도청 역무원으로 철도계에 입문한 후 수송원, 차장 등을 거쳐 부역장, 역장을 지냈고 2003년 10월 고속철도 개통 홍보를 시작으로 2016년 1월 말까지 콘텐츠 생산과 관리, 배포, 철도사 편찬, 철도 박물관 관리 업무 등을 맡아 일했다. 영등포역, 송탄역, 의왕역 등을 거쳐 현재는 구로구 오류동역 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해박한 철도 역사 지식으로 한국철도사편찬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했고, <한국철도의 역사와 발전>, <한국철도승차권도록>, <철도문화개론>, <기차가 온다> 등의 책을 썼다.

그는 “일제강점기 가운데 어떻게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가 시작되었는지와 경인선에 대한 숨겨진 진실 등을 독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운락 전 한국철도공사 신호처장 - “한국 철도산업 성장세에 철도인으로서 역할”

 

▲ 손운락 전 한국철도공사 신호처장
▲ 손운락 전 한국철도공사 신호처장

1975년 철도청 전기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철도 신호전기 통신계 주역이었던 그는 현재 한성테크라는 철도신호통신 납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철도 총연장이 국철 기준 4077㎞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세계 다섯 번째 고속철도 운영국가로 발돋움하고 고속철도 차량(KTX 산천) 생산국가로 세계 4위권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철도의 발전이 저탄소 녹색철도와 친환경 등 운용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되며 이뤄진 지점을 중요하게 짚고 있다.

손운락 한성테크 사장은 “설계, 건설, 감리, 컨설팅, 유지보수, 제조 등 철도산업의 관련 분야에서 한국철도가 무한한 가능성으로 저 멀리 세계로 뻗어 나가는 시기에 한 명의 철도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상행 ㈜토마스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 “인천의 국제역 보유 필요성 이론적으로 정리”

 

▲ 이상행 ㈜토마스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 이상행 ㈜토마스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아름답고 미래지향적인 철도역 역사의 디자인과 설계를 담당하는 이 대표는 건축설계, 건설사업관리와 철도를 중심으로 교통분야 엔지니어링이나 도시계획분야 엔지니어링 용역을 수행하며 교통 건축의 전문성을 높였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역시 철도고 출신인 그는 국내 역사 설계를 이끌 뿐 아니라 알제리,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시장의 철도 건설사업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천이 철도역에서 이뤄지는 출입국 수속과 통관 등에 대한 시스템을 갖춰 국제역을 가진 도시로 우뚝서야 한다는 내용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여러분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호 트레인스쿨 대표 - “인천역서 출발해 리스본 닿는 미래 그리고파”

 

▲ 조성호 트레인스쿨 대표
▲ 조성호 트레인스쿨 대표

인천 동구 화도진로에 '트레인스쿨'이라는 교육기관이 있다. 조성호 대표는 금곡리역, 초성리역, 대구역, 노량진역에서 부역장 등으로 근무한 외조부의 영향을 받아 철도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는 인천과 경기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천 철도여행, 철도의 역사 기행, 철도 지도 제작, 기차 모형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이다.

조 대표는 “한국 철도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인천시민으로서 인천역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에 이르고 다시 유레일로 포르투칼 리스본에 닿는 미래 철도를 함께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동범 국립철도고 전 총동창회장 - “철도 관련 일화·에피소드 독자들께 전하겠다”

▲ 임동범 국립철도고 전 총동창회장
▲ 임동범 국립철도고 전 총동창회장

그는 기차는 보이지 않고 기적소리만 들을 수 있는 소설 태백산맥의 고장 벌교에서 태어났다.

높은 뒷산에 올라가 가끔 운 좋으면 저 멀리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는 산골이었다. 막연하게나마 철도의 꿈을 키우며 철도를 좋아하던 그가 16세의 나이에 서울에 있는 국립 철도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도 철도 관련 건축서비스업을 하며 지금까까지 진정한 철도인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몇 년 전 철도고 총동창회장을 역임할 당시 동문들을 상대로 '추억의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철도와 연관된 제 일생 가운데 겪은 일화와 에피소드를 독자들에게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성원 삼청기차박물관 관장 - “추억·희망 되는 기차 관련 이야기 소개할 것”

 

▲ 조성원 삼청기차박물관 관장
▲ 조성원 삼청기차박물관 관장

'칙칙폭폭' 달리는 기차 모형이 가득 전시돼 있는 꿈 같은 공간, 삼청기차박물관 조성원 관장은 50년 가까이 모형기차를 제작한 장인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한국부라스에서 모형기차를 만들고 있으며 수십 년간 축적된 철도 설계와 제작에 대해 연구한 결과 실제 기차를 정밀하게 축소하는 기법의 금형 미니어처를 완성할 수 있었다. 모형들의 정교함과 견고함은 국내와 세계 시장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조 관장은 모형기차의 세계를 아이들과 나누려고 박물관도 개관했다. 박물관은 기차를 실제 구동하는 체험도 하고 갖가지 환상적인 기차를 만나 보려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조 관장은 “최근 인천에 돌아온 수인선 꼬마열차 등 우리의 추억과 꿈과 희망이 되는 기차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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