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선에 걸린 채 발견
야생조류보호협 구조뒤 치료
김포 조류생태공원에 방사
▲ 한국야생조류보호협이 날개가 부러진 재두루미를 김포 한강조류생태공원에 방사했다. /사진제공=한국야생조류보호협

한국야생조류보호협,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에 재두루미 방사

날개 뼈가 다쳐 날지 못한 채 쉼터에서 보호받던 재두루미가 5년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협회 쉼터에서 보호 중이던 재두루미 1마리를 지난 1월31일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운양동) 습지원에 방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재두루미는 전선에 오른쪽 날개가 걸려 뼈가 부러진 상태로 2015년 1월 고촌읍 향산리에서 야생조류보호협회에 의해 구조됐다.

수술을 받았지만, 전선에 걸린 날개를 빼내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봉합이 불가능할 정도로 뼈가 부려져 뼈 제거 수술을 받은 후, 문화재청 보고 절차를 밟아 협회 방사장에서 치료와 보호를 받아 왔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이 재두루미는 10살 정도의 수컷”이라고 말했다.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한강신도시개발로 사라진 재두루미 등 겨울 철새 서식지 복원을 위해 2012년 국내 최대 규모(57만9172㎡)로 조성된 인공생태공원으로, 철새 먹이 공급을 위해 벼가 재배되는 날알들녘(7만2342㎡)과 습지원(16만362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윤순영 이사장은 날알들녘이 아닌 습지원 방사에 대해 “날알들녘은 삵 등 천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지만, 습지원은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이 많고 에코센터 옆에 있어 먹이 공급과 관찰이 용이해 방사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사된 재두루미는 24시간 습지원에서 다른 철새들과 어울려 먹이 활동을 하게 된다.

시는 개체 수가 줄고 있는 김포 한강하구의 재두루미 취서식지 복원을 위해 환경부와 2010년부터 하성면 후평리에 10년째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무논조성과 외부 간섭 최소화를 위한 차폐막 설치, 재두루미 유도를 위한 후리새 등의 장비를 설치해 재두루미가 취·서식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강하구 지역은 김포에는 1970년대까지만 운양동과 홍도평야에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북상하는 이듬해 3월까지 200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찾아 월동하던 수도권 최대 재두루미와 두루미 서식지였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