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SSG GOODS 사진. 이 사진이 올라온 후 새 구단 이름 앞에는 SSG가 올 것이라는 여론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정용진 소셜미디어 캡처.

“와이번스는 그대로 써주세요. 하지만 이마트 와이번스는 정말 싫어요.”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 SK와이번스의 새 이름이 무엇으로 정해질 지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보통 프로야구단의 이름은 SK와이번스, 두산베어즈, LG트윈스, 삼성라이온즈, 롯데자이언츠처럼 소유 그룹을 대표하는 명칭에 상징물(동물이나 캐릭터)의 고유명사가 붙어 만들어진다.

따라서 새 구단 이름 앞에는 신세계 그룹을 상징하는 세가지 키워드 신세계, SSG, 이마트 중 하나가 자리잡게 된다.

그런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개인 소셜미디어에 골프공과 스케줄러가 찍힌 ‘SSG GOODS’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새 야구단 이름은 SSG로 시작할 것’이라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했다.

구체적인 설명글도 없는 단순한 사진 한 장이었지만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소위 SSG대망론이 굳게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신세계나 이마트는 이미 대중적으로 충분히 각인된 브랜드라 굳이 이를 사용하기 보다는 신세계그룹이 의욕적으로 진출한 온라인 유통 사업 분야를 상징하는 SSG를 야구단 이름으로 쓸 것이라는 그럴듯한 이유까지 덧붙여져 신빙성을 더했다.

이밖에 또 하나, 그룹 상징 뒤에 오는 캐릭터 명칭인 와이번스가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바뀔 것인지 역시 팬들의 핵심 관심사다.

대다수 SK와이번스 팬들은 와이번스라는 명칭을 유지하되 그 앞에 이마트가 붙는 조합, 즉 ‘이마트 와이번스’는 싫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종 결정 권한을 쥔 정용진 부회장 소셜미디어는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마트 와이번스는 안된다”는 댓글을 달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나 SSG와 달리 이마트만 콕 찝어 싫다고 하는 이유를 뚜렷히 밝히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SK와이번스 팬들이 ‘이마트’란 명칭에서 참신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보다는 낡고 저렴한 느낌의,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마디로 ‘그냥 구리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이 바뀌었으니 와이번스 역시 다른 이름으로 바뀔 것이라는 추측도 이어진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은 현재 항간에 나도는 소문과 보도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명칭과 관련, 확정적인 보도를 하기도 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새 야구팀의 이름을 무엇으로 결정할 지 여론을 살피면서 고민 중이다.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결정하면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