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철도·도로·미래교통도 다 모인다

난제 제 3연륙교 작년 연말 첫삽
인천 중구 중산동~서구 청라동 연결

영종·청라 개발 -공항 대중교통 기여
거대 금융 상업 클러스터 핵심 역할

영종-강화 남북평화도로 오늘 착공
강화~개성공단·해주까지 확장 계획

미단시티 진입도로 공사 올해 본격화
영종 접근성 향상·경제구역 투자 도움

GTX-D Y자형 국가철도망 반영 추진
인천공항발KTX 제2 공항철도 재도전
운서역~신도시 영종트램 1단계 도입

항공교통 UAM·PAV 미래 먹거리로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22일 중구 구읍뱃터 인근에서 열린 '제3연륙교 건설공사 착공식'에서 참석내빈들과 착공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22일 중구 구읍뱃터 인근에서 열린 '제3연륙교 건설공사 착공식'에서 참석내빈들과 착공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해묵은 난제였던 제3연륙교가 지난 연말 공사에 들어간 이후 멀지 않은 미래 북측의 해주까지 연결하는 남북평화도로 1단계 영종~강화 노선이 27일 첫 삽을 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서 청라를 경유해 서울로 이어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도 시험대에 올랐고 제2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발 KTX도 가시권이다.

인천국제공항을 둘러싼 도로, 철도계획에 이어 항공 모빌리티도 PAV와 UAM이 추진되면서 미래교통수단으로써 버티포트(Verti-port; 도심공항)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남북평화도로 1단계 착공, 도로교통망 구축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중구 영종도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 건설이 시작됐다.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공사는 영종도에서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신도)까지 해상 교량과 접속도로 등 총연장 4.05㎞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123억원이며 완공은 오는 2025년 12월이다. 영종~신도 평화도로가 완공되면 그동안 배를 이용해 육지로 이동해야 했던 신도·시도·모도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옹진군 북도면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시는 영종~신도 평화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2단계 구간인 신도~강화 간 길이 11.1㎞ 구간도 국토교통부 국가도로망 계획에 반영,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업은 앞으로 서해 남북평화도로로 연결되는 첫 시발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 영종도에서 신도, 강화도를 거쳐 북한의 개성공단과 해주까지 잇는 대규모 사업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앞으로 영종도∼강화·교동도 18.04㎞, 강화∼개성공단 45.7㎞, 강화∼해주 16.7㎞ 등 80.44㎞ 길이로, 총사업비는 2조 4,322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천의 해묵은 난제였던 제3연륙교(영종~청라) 건설 공사가 사업 추진 14년 만인 지난해 연말 첫 삽을 떴다.

제3연륙교는 중구 중산동과 서구 청라동을 길이 4.67㎞(해상 3.5㎞, 육상 1.1㎞), 폭 29~30m, 왕복 6차로 연결한다. 2025년 완공되면 영종국제도시 정주여건 개선과 수도권 서부권역 균형 발전, 영종·청라국제도시 개발과 투자 유치 활성화, 인천공항 연계 대중교통 정시성 확보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하고 영종~청라~루원시티~여의도로 이어지는 거대한 금융·상업 클러스터를 형성할 핵심 역할이 기대된다.

영종국제도시의 해안을 일주하는 순환도로 가운데 유일한 미개통 구간인 미단시티 진입도로 공사도 국비 210억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된다.

미단시티 진입도로 공사는 중구 중산동~운복동 길이 3.2㎞, 폭 15m 왕복 2차로 규모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으며 2022년 말 준공예정이다. 미단시티 및 한상드림랜드 접근성이 높아지며 영종해안도로 54㎞ 전체가 연결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투자유치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GTX-D, 제2공항철도, 철도교통망 기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서 청라를 경유해 서울로 이어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이 가시권이다.

인천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입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토대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등 국가계획에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서 이어지는 GTX-D 노선에 대해 경기 부천을 기점으로 인천국제공항(청라 경유), 경기 김포(검단 경유)등 두 축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Y자 노선 시행이 최적의 방안으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행 및 검단·김포행은 경기 하남시∼서울 남부(삼성∼구로)∼부천종합운동장에서 계양∼검단·김포와 가정∼청라∼영종하늘도시∼인천국제공항 두 갈래로 운행하는 노선으로 총연장 110.27㎞, 정거장 18개소이며, 총사업비는 10조 78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에서는 인천국제공항행과 검단·김포행, 그리고 이 두 노선을 동시에 시행하는 3개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했고,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편익·비용(B/C)이 1.03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KTX 열차를 공항까지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는 재도전의 길목에 섰다.

제2공항철도는 1·2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추가 검토 사업으로 분류됐지만 경제성과 인천대교·인천공항고속도로 민자 사업자 손실보전금 문제 등으로 3차 계획에선 제외됐다.

인천시는 6월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확정·고시를 앞두고 숭의역과 공항화물청사를 연결하는 17.61㎞ 총 공사비 1조9847억원 사업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시는 공항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천 남부권역 및 경기도 일원에 공항 연결 철도서비스 제공, 전국 주요 도시에서의 인천공항 접근성 개선을 통한 공항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휴대전화 등 전통적인 항공화물 외에 신선식품·의약품처럼 온도에 민감한 항공화물을 고속철로 운송하면 경쟁력이 크다는 판단도 있다.

인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안)을 통해 영종국제도시를 순환하는 영종트램 1단계도 도입예정이다.

영종트램 1단계는 인천공항 활주로 하부통과가 곤란하다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요구를 반영해 제2터미널∼공항신도시 구간 제외하고, 하늘도시와 운서역, 공항신도시를 경유하게 했다. 영종하늘도시~운서역(공항철도)~공항신도시 노선으로 10.95km, 총사업비 2586억원이 예상된다.

 

▲ 미래형 개인 운송 기기 PAV.
▲ 미래형 개인 운송 기기 PAV.

#PAV, UAM -> Verti-port

AI, ICT, 제조업 기술의 집약체로 차세대 이동수단이자 대한민국 먹거리 창출이 기대되는 항공 모빌리티도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진행중이다.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특화도시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인천을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체계를 도입하는 특화도시로 개발에 나섰다.

UAM은 자율주행 같은 기존의 육상 교통체계 발전과 더불어 항공교통을 도심의 교통체계로 확장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연구와 실증체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항공과 자동차 산업이 수렴하는 분야다.

인천시와 공항공사는 정부 정책에 인천공항과 도심을 연계하는 축을 중심으로 인천에 UAM 실증노선을 개발해 인천을 UAM 특화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것에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천 도심항공교통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미래형 개인 운송기기 PAV(Personal Air Vehicle)의 실증 센터 조성과 PAV 특별자유화구역 지정을 위해 인천시와 옹진군, 인천테크노파크, 인천관광공사, 인천PAV컨소시엄, 대한구조협회, 인천항만공사,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힘을 모으고 있다.

UAM산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인프라는 버티포트(Verti-port) 구축이다. 수직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뜻의 ‘Vertical Flight'와 항구를 뜻하는 'Port'의 합한 신조어로 도시의 작은 공항을 말한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인근에 2019년 말 구현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인터뷰/ 최태안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 본부장

 

"첩첩산중 넘어 제 3연륙교 착공, 경제구역 '하나의 경제권' 될 것"

 

공항~영종~청라~루원시티~

여의도 연결 금융 중심으로 발전

 

유료도로법 개정없이 착공 결실

멸종위기 맹꽁이 이주 계획 마련

"제3연륙교 개통효과는 단순히 영종과 청라를 잇는데 그치지 않고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인천국제공항~영종~청라~루원시티~여의도를 연결시켜 상업, 금융의 중심축으로 발전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연결하는 영종대교, 송도 및 경기남부권,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인천대교에 이어 청라, 루원시티, 여의도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가 지난 연말 첫 삽을 떴다.

최태안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제3연륙교는 20여년간 손실보전, 유료도로법 상충 등으로 조금도 꿈쩍도 하지 않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였지만 인천시의 끈기와 열정, 정치권의 지원과 시민의 응원으로 난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갔다”며 “착공 직전까지 인허가와 협상 조정 등으로 숨가쁘면서도 힘겨운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료도로법 개정 없이 제3연륙교 문제를 해결했다.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 기존 민자유료도로에 대한 5000억원의 손실보상금은 유료도로법상 통행료 수입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 반면 자산 유동화 방안으로 통행료 징수권이 부동산처럼 사고 팔 수 있다는 점과 1977년 연계된 일반도로의 건설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과거 국회자료를 찾아 국토교통부를 설득했던 것이 주효했다. 인천시가 손실보전금을 모두 책임지겠다는 무모해 보였던 결단이 인천시 예산이 직접 투입되지 않고도 통행료 수입으로 손실보상금을 해결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낸 것이다.

'맹꽁이'도 도왔다.

최 본부장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수백마리 발견되면서 포획허가를 요청했지만 환경영향평가 승인 전에는 포획허가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겨울잠에 들어가야 하는 맹꽃이를 10월 전에 이주시키지 못하면 연내 착공이 불가능항 상황이었다”면서 “실무진에서 경제자유구역사업으로 이미 환경인허가를 받아둔 구역인 만큼 LH가 포획허가를 신청하고 경제청에서 포획 및 이주를 완료하면 된다는 대책을 내놨고 최종 환경분야 인허가는 12월초에 승인이 났다”고 밝혔다.

추가 건설비 문제도 쉽지 않은 문제였다. 아파트 분양금 등으로 5000억원의 종잣돈은 마련했지만 자전거 도로, 보도 및 전망대를 반영하고 장래 교통량을 고려한 왕복 6차로로 규모로 추진하다보니 계획보다 많은 1500억원의 추가 부담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6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맺은 협약을 근거로 개발이익금을 활용해 추가 공사비 1500억원을 1000억원과 500억원으로 분리, 감사원 자료를 근거로 1000억원은 LH가 부담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영종도 모든 사업자가 교통 분담률로 부담하는 것을 LH에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인천시 예산이 직접 투입되지 않고 추가 건설비 문제도 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멀지 않은 미래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강화를 거쳐 개성공단, 해주를 잇는 남북평화도로가 생기고, 공항발 KTX와 GTX-D노선도 가시권에 들었다. 하늘길로 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수도권을 연결하는 PAV, UAM도 첫 발을 내딛었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교통망이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최 본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입증된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문제해결능력은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인천공항경제권 실현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며 “제3연륙교를 해결한 지혜와 열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공항경제권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