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 '인천맥주'서 생산…9개 업소서 판매 개시
머금었을 때 청량감 특징…일주일 만에 1차 물량 다 팔려
인천을 브랜드로 한 지역 맥주가 탄생했다.
인천 중구 개항로 상인들의 연합체인 '개항로 프로젝트'가 인천 로컬맥주 '개항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개항로 프로젝트는 인천의 정체성과 혼을 담은 술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약 7개월간의 기획과 연구를 거쳐 맥주 제조에 성공했다.
양조장이 있는 신포동 '인천맥주'에서 생산을 맡았고 현재 개항로 내 9개 업소에서 지난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인천 맥주 개항로는 도수 4.5% 라거 스타일로 500㎖ 병에 담겨있다. 개항로 프로젝트는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획단계부터 500㎖ 용량을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330㎖를 주로 생산하던 인천맥주는 개항로 출시를 위해 500㎖ 설비를 추가로 구축한 상태다.
개항로의 맛은 라거효모의 깔끔한 발효로 입에 머금었을때 청량한 느낌이 특징이다. 간결한 곡물향과 홉에서 오는 은은한 허브향이 함께 담겨 있으며 음용성이 가볍다.
개항로 프로젝트는 전 세대가 친숙하게 어울릴 수 있는 맛과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맥주 모델과 병 디자인도 인천에서 오랫동안 한 길을 닦은 장인들이 참여해 완성됐다. '개항로'라는 글씨는 54년간 목간판을 만든 전원공예사 전종원 대표가 썼다.
홍보 모델은 과거 인형극장의 영화간판의 그림을 그리고 현재는 동화마을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명선씨가 나섰다.
이렇게 지역성과 맛, 트렌드를 모두 섭렵한 덕택으로 출시 일주일 만에 1600병이 팔리며 1차 생산물량을 소진한 상황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와 술을 사갈 정도다.
한 병에 5000원인 개항로 맥주는 인천 중구 경동 일대 식당 △마틸다개항로 △메콩사롱 △라이트하우스 △오노고로 △개항로통닭 △개항면 △레바논버거 △중구집 △개항로고깃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창길 개항로 프로젝트 대표는 “내가 자랐고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며 “개항로 맥주 한 잔에 추억과 감동과 인천을 마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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