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전체의 2.3% 뿐
대부분 공동·주택·상업용지
산업·교육시설 용지도 '빠듯'
업무용 건물 '더부살이' 현실
50%이상 지정 마곡과 대조
▲ 송도바이오융복합센터가 입주해 있는 IBS타워 모습.

바이오 허브 송도국제도시에 연구시설이 설 자리가 부족하다.

지난 20일 오전 9시20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업무단지 C8-2블록 IBS타워 24층 송도바이오융합센터(2392㎡)에 입주한 50여개 업체 직원이 바삐 움직인다.

송도바이오융합센터(센터장 한인석 유타대아시아캠퍼스 명예총장)는 민간기업 투자의 전국 최초 바이오 공유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건물주인 대우건설과 현대자산운용의 특수목적법인(SPC)이 출자했다. 센터운영은 세계 각국에 60여개의 공유 비즈니스센터를 운용 중인 창업 인큐베이터 ㈜르호봇이 맡았다.

센터는 입주기업에 산학공동연구와 시험, 시설이용 등 연구지원을 한다. 글로벌 바이오 인큐베이팅 센터와 병원, 벤처캐피탈(VC) 등과 네트워크를 통해 창업과 해외투자유치를 한다.

지난해 11월 17일 문을 연 센터의 입주율은 불과 두 달여 만에 75%이다. 인천항만공사(IPA)와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이 같이 입주한 IBS타워 전체 입주율(71%)보다 높다.

센터의 집적화 능력이다. 산학공동연구와 신약개발 등 연구지원을 목표로 연세대 산학협력단지사업단·바이오융복합연구원·분자설계연구소, 대한의료데이터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센터는 입주희망 업체가 늘자 30억 원을 들여 이 건물 25, 26층까지 연구시설 확장을 고민했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혔다.

IBS타워(연면적 12만3230㎡)는 일부 근린생활시설1, 2종 등이 있긴 하지만 지하 4층부터 지상 35층까지 거의 업무시설이다. 연구시설이 아닌 것이다.

업무시설에는 초보적인 수준의 레벨1의 연구시설만 들어올 수 있다. 센터가 바이오 관련 연구시설로 구색이라도 갖추기 위해선 적어도 레벨2, 3의 시설이 필요하다. 일반대학의 연구는 레벨3, 백신 연구는 레벨4 시설이다.

송도국제도시(5336만1547㎡)에 연구시설용지가 부족하다. 송도국제도시의 연구시설용지는 전체의 2.3%(124만6669㎡)에 불과하다.

공동시설용지(61.5%)와 주택건설용지(8.1%), 물류시설용지(8%), 상업시설용지(6.5%) 등이 송도국제도시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구시설이 들어갈 수 있는 산업시설용지(5.4%)와 교육시설용지(3.7%)도 빠듯하다. 센터처럼 연구시설이 업무시설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곡 R&D산업단지의 경우 전제 111만㎡ 중 81만㎡가 IT, BT, NT, 융복합업종의 산업용지다. 건축 연면적의 50% 이상 연구시설용도다.

한인석 센터장은 “IBS타워 일부를 연구시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용도 변경하고, 첨단산업클러스트인 송도 11공구에도 정부의 연구지원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연구시설 용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