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가 세계가 인정하는 평생교육도시로의 꿈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연수구가 유네스코 평생 학습원이 주최하는 '2021 제5차 학습도시 국제회의(ICLC)'의 개최도시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197개 유네스코 회원국과 64개국 229개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회원 대표 등 국내외 관계자 5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금년 10월 연수구에서 개최된다.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은 우리 도시의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국제적인 학습도시 구축을 위한 국가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유네스코에서 주창하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활동을 점검하는 매머드급의 국제회의다. 이 회의는 2013년 중국 베이징에서 102개국 550명의 베이징선언으로 채택되어 2년에 한 번씩 대륙을 순환하면서 개최한다. 그동안 베이징, 멕시코시티, 아일랜드 코크, 콜롬비아 메데진시에서 개최된 바 있다.

연수구는 2003년 인천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평생학습 진흥조례를 제정하였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 나눔터를 개소하는 등 평생교육 분야에 있어 남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2012년 교육국제화 특구 지정, 2018년 유네스코 학습도시에 가입함으로써 미래 국제교육도시로의 발판을 구축하였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가입 후에는 유네스코글로벌 학습도시 구축 골든 하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작년에는 세계시민교육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처럼 국내에 한정하지 않은 국제적인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나가고 있다. 이런 열정과 기반을 바탕으로 하여 유네스코 학습도시 가입 2년 만에 세계의 유수한 도시들과의 경쟁을 물리치고 당당히 한국을 대표하는 개최도시로의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연수구는 유치신청서에서 구민들의 열정과 행사 개최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여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유네스코 학습도시 가입 이후의 적극적인 활동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송도의 국제캠퍼스 등 교육국제화가 지향하는 시설인프라와 주민들의 높은 의식과 협조, 그리고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여건 등이 잘 어우러져 얻은 성과다.

연수구는 금년도 구정의 주요 정책 방향의 하나로 국제 학습도시 위상 높이기를 정하였다. 구청장은 제5차 학습도시 국제회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지속발전 목표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평생학습의 뉴 노멀 정립,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세계 시민교육 필요성을 담은 평생학습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하였다. 평소 교육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고 뚝심과 의지가 남다른 구청장이라 충분히 해낼 것이라 본다.

그러나 조금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구의 의지나 능력과는 상관없이 코로나 사태가 지속된다면 애써 준비한 것들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의 추세와 백신의 진전으로 다소 안심이 되는 상황이다. 사상 유례 없이 인류를 괴롭혔던 코로나19도 종식될 날이 머지않았다. 세계인들의 발이 묶인 지 1년이 휙 지나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평생학습 새 모델이 제시될 첫 대규모 국제행사가 다른 곳도 아닌 연수구에서 개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구민으로서, 시민으로서 가슴이 벅차다. 부디 완벽한 준비로 손님을 맞이하고 글로벌 평생학습의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로 잘 치러주기를 바란다. 시민들은 물론 아직 많은 국민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홍보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한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행사가 아니라 인천 전체의 행사, 나아가 우리나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최도시인 연수구민들은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가장 먼저 앞장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도시환경 정비, 청결과 질서 유지, 손님맞이 등을 위한 범시민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연수구 주민은 물론 시와 정부의 물적_인적 지원도 절실하다. 국제회의 유치 시 보여준 것처럼 정부와 국회의원, 관계기관, 시민사회가 깊은 관심 속에 지원하고 참여하는 대회이기를 바란다.

/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이사장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