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학력평가 다수 못 치러, 학습부진 정확한 통계 못 내

도교육청 작년 1학기 학력평가
초 0.97%·중 0.28%·고 0.15% 부진
평가 참여 저조 … 실제 크게 웃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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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당국에 기초학력 문제가 불거졌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진단조차 없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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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있다.

시스템은 교직원과 학교관리자가 별도로 마련된 누리집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기초학력 부진 의심 학생을 대상으로 별도 대면평가를 진행하거나, 학생이 교사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진단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는 기초학력향상꾸꾸사이트, 학교별 자체개발 문항, 학생 관찰, 학생·학부모 상담 등을 통하기도 한다.

교사는 최종적으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진단하고 별도 지도를 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학기 종료 후 학교현장을 통해 기초학력 부진 학생 수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초등학생은 0.97%, 중학생은 0.28%, 고등학생은 0.15%가 기초학력 부진 학생으로 분류됐다. 이는 2019년 초등학생 0.87%, 중학생 0.18%, 고등학생 0.02%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여기에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받지 못했거나, 기초학력 지도를 원하지 않는 학생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숫자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되는 점이다.

통상 기초학력 진단은 교사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을 살펴보고 학생·학부모 상담 등을 한 후 진단 프로그램을 통한다. 진단 결과 중 국어와 수학 교과는 평가 결과를 도교육청에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하지 못한 학교가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원격수업 상황에서 기초학력 부진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온라인 평가는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 있었다. 아마 많은 학교가 기초학력 진단을 못 했거나 약식으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의심 학생 학부모가 기초학력 진단 및 지도를 원하지 않는 경우 통계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현재까지도 학력 격차와 기초학력 부진아 증가는 우려이고 정확한 통계치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 나올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1월 25일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를 했으며, 오는 2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19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4.1%, 수학 11.8%, 영어 3.3%로 나타났으며, 고등학교는 국어 4.0%, 수학 9.0%, 영어 3.6%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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