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90~99%까지 급감
월평균 593만명 → 23만명
“전력이라도 절약” 목소리
인천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전 세계 5위권 공항으로 발돋움했다는 찬사가 무색할 정도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월 단위의 이용객 수치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하루치 이용객 기록에도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문 인천공항 이용객 수치, 항공기 운항(편) 횟수를 개항 초기의 20년전 수준으로 되돌려 놨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본격화 된 이후 3월~12월까지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3월~12월까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탑승동 등 3개 터미널의 출국·도착을 포함 전체 이용객은 234만명, 월 평균 23만명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의 지난 2019년도 월 평균 이용객 593만명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10개월간 전체 이용객은 234만명으로 인천공항의 평상시 이용객 38%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항공여객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이용객이 90∼99%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환승객을 포함해 출국객 1000명대가 겨우 유지되면서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 입점한 업체들이 운영 중단을 호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4월에는 연면적 16만6000㎡(지하 2층~지상 5층) 크기의 탑승동에서 '출국객 제로(0)'가 속출하자 “전력이라도 절약하자”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인천공항은 항공기 운항편 횟수도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2019년 항공기 운항은 총 18만4699편이고, 지난해 3월~12월까지 인천공항에 출국·도착편 항공기 운항은 총 1만5525편이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월 평균 항공기 운항 실적인 1만5392편과 비슷한 실적이다.
한편 해외공항은 코로나19에 선제적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두바이, 런런 히드로, 홍콩, 스키폴, 샤를드골, 프랑크프르트, 방콕, 이스탄불 등 세계 10위권 공항이 터미널을 폐쇄하거나 축소·운영하는 상태다. 인천공항공사가 해외공항사업으로 운영하는 쿠웨이트공항도 폐쇄됐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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