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방치 효성동 A아파트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46억 미수령
준공완료 전제 분양 모집 피해 발생
주민 “지역 발전에 방해” 볼멘소리
계양구 “이해관계자간 정리 우선”

지난 십 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인천 계양구 효성동 A아파트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 분양 사기를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고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흉물로 전락한 아파트 건축 현장(사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효성동 60의 3 A아파트는 2012년 건축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2001년 기존 연립주택을 철거한 후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2개 동·133세대)로 재개발할 계획이었지만, 2003년 착공 이후 건설사 부도와 법원 강제 경매 절차 등 아파트를 둘러싼 이해관계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공정률 85% 단계에서 중단된 상태다.

현재는 원청건설사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 업체들이 건물 유치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공사 대금 액수는 46억 원에 이른다. 하도급 업체대표 B씨는 “2014년 대기업 공익 재단 법인이 공사에 자금을 투입한다고 해서 유치권 포기 각서를 썼지만 지금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A아파트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건설업체가 50여명과 분양 계약을 하면서 분양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주변 아파트 시세의 절반 정도의 수준에 아파트를 분양하겠다며 분양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동산 매매 계약서를 보면 지난달 말까지 준공을 완료하겠다는 전제로 79㎡ 아파트 한 채를 총 1억3500만원에 매매했다. 분양 피해를 본 8명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해당 업체의 실질적 소유자를 고소했다.

지난해 이 업체와 분양 계약을 한 C씨는 “해당 업체가 분양대행사 4~5곳을 운영하며 지인 등을 통해 알음알음 분양자를 모집했다”며 “고위 관계자와 가까운 것처럼 말해 금방이라도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효성동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A아파트 건축 현장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D씨는 “동네 입구 초입에 위치해서 흉물로 방치된 A아파트 때문에 지역 발전이 안 된다고 아우성”이라며 “기존 조합원 중에는 기다리다 이미 사망한 분도 있고 아직도 공사가 완료되기를 기다리며 주변에서 전·월세로 전전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기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계양구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구 관계자는 “우선 아파트 이해관계자들끼리 지분 정리 등을 한 후 구에 지정개발자 신청을 해야 다음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며 “구의 공식 승인 절차가 난 상태가 아니므로 사기 분양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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