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빙자 학폭' 발단 상담 강화
교육청, 전문교사만 배치 검토 중
진단·치유 등 종합적 조치 목소리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말 중구 영종도에서 일어난 학교 폭력과 관련해 후속 대책으로 위(wee) 센터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인천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이하 인상교조)이 다양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인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8일 시교육청과 인상교조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이날 남부교육지원청과 영종지역 내 위센터 설치를 위한 협의를 가졌다. 두 기관은 위센터 장소 검토부터 구성 인원, 개설 시기 등을 논의했다.

앞서 작년 말 영종도에서 스파링을 빙자한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서 교육청은 학생 상담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영종도에 남부교육지원청 위센터 분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청은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새로 문을 열 위센터에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당초 위센터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인상교조는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상교조는 위센터 근무자를 임상심리사뿐만 아니라 전문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과 같은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부 매뉴얼에 따라 1차 안전망으로 학교 상담실인 위클래스에서 다양한 학생 상담이 이뤄지고, 이 중 위기 학생에 대해서는 2차 안전망인 위센터에서 심층적인 진단과 상담, 치유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위학교를 지원하고 위기 학생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심리평가와 상담 및 치료, 지역연계가 이뤄져야 하는 위센터에 전문상담교사만을 배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인상교조 위원장을 맡은 김세환 전문상담교사는 “전국적으로 위센터에 전문상담교사만 배치된 지역은 17개 시도 중 인천이 유일하다”며 “교육부 매뉴얼대로 다양한 상담인력에 의한 종합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위센터 조직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위센터 장소 섭외를 위해 여러 기관을 방문했지만 유휴공간이 마땅하지 않아서 현재까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여러 기관을 통해 장소, 구성 인원 등에 대한 조언을 듣는 과정으로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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