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 '자진아리랑'과 곡조 연관성 비교 분석…최초의 기록 아리랑으로 항일정신 품어
▲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인천제물포 살기는 좋아도 / 왜인(왜놈) 위세(등살)에 못 살겠네' '에구 데구 흥 성화로다 흥 / 단 둘이만 사자나 흥' '산도 설고 물도 설고 / 누굴 바라고 여기 왔나'

인천아리랑의 생성유래와 노래가사의 의미를 분석한 '인천아리랑의 최초의 기록과 선율에 관한 연구'가 국립국악원 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서광일 대표가 이룬 성과다.

이 연구는 19세기 조선시대 말 개화기에 인천지역에서 불렸던 '인천아리랑'을 연구했다. 일제가 조선을 통치하기 이전에 한국 최초로 채록된 인천아리랑의 생성유래를 살펴보고 항일과 배일감정을 담은 노래가사의 정체성을 고찰하고자 했다.

또 인천아리랑의 선율과 곡조가 당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유행했던 '자진아리랑(구조아리랑)' 계통의 악곡과 어떠한 음악적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서 대표는 인천아리랑이 우리나라 최초로 기록된 아리랑임을 밝혀냈다. 가사 또한 근대민요로써 일반 아리랑과는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상업성과 유흥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노동의 현장에서 현실에 대한 저항이 두드러진다. 특히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드나들었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외세에 반항하는 민중들의 항일정신이 노래에 깃들어 있다는 결론을 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아리랑의 계통과 음악적 분석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우수한 논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 아리랑의 발생 시기를 아리랑 음악의 전파 경위를 따라가며 역사적으로 고증한 점과 경기 구조 아리랑의 근원을 밝힌 점 역시 학계 기여도가 상당하다고 인정 됐다.

논문은 오는 4월에 발행되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국악논문집'에 게재될 예정이다.

서광일 대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로서 한국국악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그는 “학문적으로만 전해지던 인천아리랑의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인천이라는 근대 개항공간에서 출발한 지역적 가치를 조명하고 300만 인천시민이 함께 부르는 문화예술의 콘텐츠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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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리랑, 문화콘텐츠화 첫발 최근 인천아리랑의 가사와 선율이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를 통해 드러난 가운데, 인천아리랑을 대중적으로 부흥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인천일보 1월19일자 15면>잔치마당은 '인천아리랑 활성화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계획은 100년이 넘게 입으로만 전해지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천아리랑을 시민 누구나 부를 수 있도록 원형을 정립하자는 방향으로 짜여있다.전국 최초 문화예술관련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한 잔치마당이 주도적으로 이를 구상했다.전체적인 틀은 인천아리랑에 대한 조사·연구 등 학술사업과 시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