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한파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욱 세차게 몰아친다. 취약계층에 필요한 연탄마저 부족해 겨울나기를 어렵게 한다. 연탄자원봉사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연탄 기증도 줄면서 서민들의 걱정이 크다. 연탄 봉사 활동은 추위가 오기 전인 작년 11월부터 시작됐지만, 때가 되면 찾던 기업이나 봉사단체, 학생 등의 발길이 뚝 끊겼다.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해서다. 연탄 물량 부족에 자원봉사 일손도 모자라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인천연탄은행의 경우 후원을 받은 연탄은 예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19가 급감의 직접 원인이다. 그동안 연탄 지원을 해오던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이유로 못하겠다고 전한다. 코로나19가 급기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연례행사마저 막는다. 인천에서 연탄 후원을 받는 1530여가구 중 90%는 고령층이다. 이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공공근로나 폐지줍기 등을 못해 집에서 보내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도 연탄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는 이들이 있어 훈훈함을 더한다. 본보 보도를 보면, 지난 16일 오전 인천 동구 한 달동네에선 학생과 청년 5∼6명이 연탄을 배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각자 나무 지게에 연탄을 4개씩 싣고 가파른 계단과 좁은 골목길을 오가며 봉사 활동을 펼쳤다. 무거운 연탄을 나르면서도 이들의 얼굴은 힘든 기색 없이 밝았다. 연탄을 받은 한 노인은 “코로나19로 연탄 기부가 줄어 올해는 받지 못할까봐 아껴 쓰고 있었다”며 자원봉사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렇게 서로 고난을 겪으면서도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이들은 '동네영웅'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한파 걱정 등 이중고 속에서도 취약계층을 보듬기 위한 온정이 이어졌으면 한다. 인천연탄은행 관할 지역엔 40만~45만장의 연탄이 배달돼야 겨울나기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더 많은 후원과 봉사 활동을 기다린다.

에너지 빈곤층에게 연탄 후원은 필수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정마저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듯해 아쉬운 가운데, 추워진 날씨를 녹일 '사랑의 온도'가 절실하다. 어려울수록 서로 돕는 마음이 모여야 사회는 더욱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기관과 단체 등의 연탄지원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