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회 개편 언급 없어…예산, 전년대비 1.1% 증가·국방에 15.9% 배정
김덕훈 총리 "주요경제지표 목표 미달…금강산 등 관광대상 건설 연차별 계획"

 

▲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가 1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을 대폭 개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가 1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경제 정책을 이끌어가는 내각 구성원이 상당수 교체됐다.

부총리 8명 가운데 박정근, 전현철, 김성룡, 리성학, 박훈, 주철규 등 6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국가계획위원장에는 김일철 대신 박정근이 임명됐다.

화학공업상(장관)은 마종선, 전력공업상은 김유일, 채취공업상은 김철수, 경공업상은 장경일이 맡았다.

농업상은 주철규가 부총리와 겸직하고 철도상은 장춘성, 자원개발상은 김충성, 대외경제상 윤정호, 재정상 고정범, 체신상 주용일, 건설건재공업상 서종진, 내각사무장 김금철, 노동상 진금송, 도시경영상 임경재, 상업상 박혁철, 국가건설감독상 리혁권,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리국철, 보건상 최경철, 문화상 승정규, 중앙은행 총재 채성학, 중앙통계국장 리철산, 중앙검찰소장 우상철로 교체됐다.

이처럼 내각 인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은 그간 경제분야에서 성과가 없었던 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쇄신을 시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덕훈 총리도 내각 사업 보고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 내각의 사업에서는 심중한 결함들이 나타났다"며 "전력생산목표를 수행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인민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서 5개년 전략수행 기간 내세웠던 주요경제지표들의 목표를 미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는 올해 북한의 국가예산지출을 전년 대비 1.1%, 경제 분야 예산을 0.6% 늘렸다.

금속공업과 화학공업 투자에 집중하고 기간공업과 농업, 경공업 예산을 0.9% 확대했다. 과학기술 부문 예산은 1.6% 늘렸다.

또 국방예산은 작년과 동일한 규모인 지출 총액의 15.9%를 배정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