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53개 읍면동 위험도 나눈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자료 입수

상점·대학가·아파트 밀집지역
대부분 상위권으로 전파 가능성

코로나19 예측 분석에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부평구, 읍면동별로는 용현5동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독감의 연관성을 바탕으로 지역 통계를 세분화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째 장기화하면서 인천 누적 확진자가 3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발생 예측 지도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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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일보가 입수한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의 '자치분권시대 인천형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한 독감 및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지역 예측분석 연구' 자료를 보면, 인천 153개 읍면동(2019년 기준) 가운데 미추홀구 용현5동의 코로나19 발생 위험도가 1순위로 분석됐다.

용현5동에 이어 서구 당하동, 남동구 장수서창동, 남동구 서창2동, 서구 연희동 순으로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았다. 이들 지역에 이어 상위 10개 동에는 송도국제도시인 연수구 송도2·4동과 대단지 아파트가 위치한 남동구 구월2동, 부평구청과 부평시장을 끼고 있는 부평4동도 들어갔다.

이번 연구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과 코로나19의 통계상 상관관계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코로나19 발생을 예측한 결과다. 특히 사회적 활동량이 많은 20대와 50대의 발생 통계를 바탕으로 인천 읍면동별 인구·연령대·거주 현황 등의 변수를 적용했다. 아파트 단지와 상점가가 모여 있고, 대학가 인근이라는 지역 특성이 용현5동 위험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군·구 중에선 부평구의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부평구는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808명으로 집계됐다. 10개 군·구 가운데 최다 수치로, 부평구는 인구수가 더 많은 남동구(643명)·서구(634명)보다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진행됐다. 지난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3차 유행 지표가 반영되진 않았지만, 인천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예측 분석을 시도해 동네별 방역 지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연구를 의뢰한 인천시의회 '인천형 자치분권&균형발전 연구회'의 남궁형(민·동구) 의원은 “지금처럼 확진자를 따라가는 방식을 넘어, 지역 특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감염병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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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 감염병 예측지도 분석해보니 인천 코로나19 위험도를 골목길까지 세분화해 발생 규모를 예측한 방역 지도가 그려졌다. 153개 읍면동(2019년 행정동 기준)이 순위로 매겨졌고, 발생 위험도가 평가됐다. 코로나19 위험도가 가장 높은 동네는 미추홀구 용현5동으로 나타났다. 하위권에는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옹진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감염병 예측 분석을 맞춤형 방역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코로나 청정지역' 옹진군 하위권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