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의료원 6곳 중중환자 치료 능력 초과
병상 늘렸지만 70·80% 육박 … 긴장 수위
감염병 병원, 2018년 공모 탈락 아쉬움
간호사들 업무 피로에 근무환경 열악
간병 업무까지 맡게되 … 줄줄이 사퇴
도내 12·1월 확진자 30여명 경로 못 찾아
역학조사관 의무화 … 완전 시행은 아직
나이·직장명 등 비공개 … 공개 범위 논란
전대미문의 감염병, 코로나19는 지난 1년간 우리 사회가 갖춘 안전망에 하나둘씩 구멍을 냈다.
특히 확진 규모가 큰 경기지역은 여러 방역 분야가 위급상황을 넘나들고 있다.
▶관련기사 3·6면
#채울듯 채워지지 않는 의료 시스템
경기도는 2004년부터 경기도의료원 6곳(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병원)이 운영된다. 감염병 사태에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은 사실 이곳으로부터 출발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민간병원은 혼란 그 자체였다. 다행히 도의료원 수원병원이 '중점 치료센터'로 전환, 체계화된 치료를 가동했다.
환자 66명 치료를 끝으로 정상화에 돌입한 도의료원은 5년이 채 지나지 않아 더욱 강력한 코로나19를 마주하게 된다.
6개 공공의료원은 이미 중증환자 치료 능력이 한계를 초과했다. 인력·병상이 부족하다 보니 목포·대구 등 수백㎞ 떨어진 지역으로 '원정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도가 일반과 중증환자 병상을 꾸준히 확보해 현재 1000개가 넘었지만, 총합 병상 가동률이 70~80%에 육박하면서 긴장 수위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도의료원은 그간 재정적 여유가 없었다. 때문에 음압격리병상을 8개에서 30개로 대폭 늘리려던 계획, 1명밖에 없던 수원병원 내 감염 전문의를 충원하려는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경기도가 2018년 추진했던 '감염병 전문병원'도 아쉬움이 적지 않다. 정부가 관련 공모에서 도를 제외한 호남·충청·영남 3개 권역만 넣으면서 설립까지 못 간 것.
정부는 도를 서울(국립중앙의료원)과 같은 권역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도는 인구만 약 1340만명에 달하는 등 규모 특성상 별도의 관련 시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의료인력 부족'도 있다. 최근 도의료원 각 병원 내 간호사들이 쌓여가는 업무 피로에, 열악한 근무여건까지 더해지면서 줄줄이 관두는 일이 벌어졌다.
확진자 중 주사·투약·식사보조·기저귀 갈이 등 도움이 필요한 '와상 환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평상시 요양간병인이 옆을 지킨다. 그러나 방역 조치로 간병인은 병원 출입이 금지된다.
결국 간호사가 간병인 역할까지 도맡은 상황. 부족한 임금도 고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천병원 간호사 80명 중 4명, 성남병원 143명 중 7명이 그만두거나 퇴직 의사를 제출했다. 파견간호사도 마찬가지. 안성병원은 77명 파견간호사 가운데 무려 21명이 자리를 떠났다.
한편 국내 공공의료기관은 지난해 12월 기준 221개로 전체 의료기관(4034개)의 5.7%이며, 공공병상 수도 6만여 개로 전체 병상 수의 10% 수준이다. 같은 사회보험 방식을 채택한 일본(27.2%), 독일(40.7%), 프랑스(61.5%)의 공공병상 비율과 비교하면 한참 낮다.
우리나라 1000명당 병상은 12.3개(2017년 기준)로 경제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공공병상은 1.3개로 OECD 회원국 평균 3.0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권이다.
▶3면에 계속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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