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출생신고조차 않아
8살 딸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머니 A(44·여)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8살 딸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머니 A(44·여)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구 한 주택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여아(인천일보 1월15일자 온라인판 단독 보도)는 친모에게 살해됐고, 출생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미추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딸 B(8)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이 긴급체포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윤소희 영장당직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27분쯤 미추홀구 문학동 자신이 사는 빌라에서 “아이가 숨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선 B양 시신이 발견됐으며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B양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미취학 아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아이는 2013년 출생자로 확인됐다”며 “A씨로부터 ‘생활고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가 더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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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인천 미추홀구 빌라서 8살 여아 숨진 채 발견... 경찰 수사 나서 인천 미추홀구 한 주택가에서 여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7분쯤 미추홀구 문학동 한 빌라에서 ‘8살 아이가 숨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구조대는 사고 접수 후 7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A(8)양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현장에는 숨진 아이 엄마로 추정되는 B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 안에선 번개탄도 발견됐다.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이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유희근 기자 all 투명인간 취급받다 세상 떠난 아이…복지에서도 소외 “8살짜리 여자아이가 집 안에 있다는 건 벽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서 알았어요.”18일 오전 9시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한 빌라 1층. 폴리스 라인이 설치된 이곳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A(8)양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이다.초인종 바로 밑에는 '신생아가 자고 있어 초인종 대신 살짝 두들겨 달라'는 종이가 부착돼 있었다. 문틈으로 보이는 집 안은 A양이 커왔던 흔적들로 가득했다. 옷장 문엔 빨간색과 초록색의 낙서가 그려져 있었고 서랍장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뽀로로 스티커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이웃 주민인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