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역사문화 아이콘 30개 선정...쉽고 재미있게 펼쳐
친일에 대한 냉정한 시각과 국립대 통합 반대 이유도 기술
▲ 최임식 지사장

역사도시 진주의 이모저모를 재밌게 익힐 수 있는 책이 나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근무 중인 최임식(58·사진) 법학박사가 <내가 사랑한 진주>(표지 사진)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진주와 인근 지역의 역사·문화·예술을 상징하는 30개 핵심 주제를 선정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펼쳐 놓았다.

진주의 아이콘인 논개, 진주성, 임진왜란 등의 역사를 자세히 서술하고 함양의 논개묘 등 기존 잘못된 시각들에 대해선 날선 비판도 가하고 있다. 오늘의 진주를 있게 한 형평운동, 전통무용, 차문화, 지리산 등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한국 대중음악에서 진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진주를 케이팝(K-Pop)의 고향으로 규정하면서 그 뿌리가 된 손목인, 이재호, 이봉조, 정민섭 등 지역 출신 작곡가 4명을 '사대천왕'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손목인의 친일행위와 반성없이 맞은 편안한 고종(考終)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이재호와 남인수의 친일행위 역시 저자의 필탄(筆彈)을 비켜갈 순 없었다. 이들의 친일행위는 본인이 절절하게 반성한 이항녕, 후손들이 용기있게 분명히 반성의 뜻을 전한 이원수·김동인의 사례와 견줘 지역과 후손들에게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으로 부상한 국립대 통합 문제에 대해선 조목조목 논리적 근거를 들어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역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팔만대장경이 남해군에서 판각됐다는 사실을 전문가들 견해를 빌려 자세히 설명한다.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이 겪고 있는 오늘의 고통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설명한 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엄청난 역사문화 자원을 가진 진주를 깊이있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을 펴내고 싶었다"며 "소중한 역사와 선조들의 희생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진주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지난 2017~2019년 3년 동안 LH 지역상생협력단장을 맡아 혁신도시 이전기관이 지역사회에 밀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2022년 준공 목표로 진행 중인 진주 혁신도시 도서관 신축사업을 기획했다. 창원지검 진주지청 법사랑진주지역협의회에 전국 최초로 설치된 공공기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전기관들의 지역사회 공헌을 이끌기도 했다.

<내가 사랑한 진주>는 진주문고(☏ 055-743-4123)가 독점 판매한다. 도서출판 스피드. 값 1만8000원.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