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나무·바위에 붙어 자라지만
독특한 수형에 실내 행잉식물로 인기
날개같은 잎 축 처지면 목 마르단 말
잎엔 먼지로 착각 쉬운 '습도조절 솜털'
방마다 걸어두면 공기정화 톡톡
▲ 박쥐란은 밝은 빛이 드는 환경에서 잘 자라지만 간접광을 오래 받는 것을 즐긴다. 직사광선에는 잎이 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사진제공=코스믹그린, leafy_cosmicgreen

귀여운 수형과 공중에 매달려 자라는 신기함 때문에 인테리어 식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쥐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같은 때, 미세먼지 제거 효과에도 탁월한 '박쥐란'을 이주의 식물로 소개한다.

#반려식물도감 '박쥐란'편

동남아, 호주 지역이 원산지인 고란초과의 양치식물이다. 아래로 축 늘어져 있는 잎의 수형이 박쥐와 닮아 '박쥐란'으로 불리게 됐다.

본래의 이름은 평평한 뿔이라는 의미의 플라티세리움이며 '사슴뿔 고사리'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박쥐란'은 본래 다른 물체에 붙어 자라는 착생 식물이다. 자연에서는 바위나 이끼, 나무 등에 붙어 자라며 물은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거나 착생하는 물체로부터 얻는다. 자생지인 호주에서는 나무에 붙어 자라는 박쥐란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공중에 매달아 키우는 '행잉 식물'로 인기가 높다. 독특한 수형으로 플랜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같은 시기에 추천하는 식물이다.

박쥐란은 생식엽과 외투엽, 두 종류의 잎이 함께 자란다. 사슴뿔 모양의 생식엽은 번식을 담당하는 포자가 잎 뒷면에 달려있다. 둥근 모양의 외투엽은 뿌리 주변을 둘러싼 후 착생에 도움을 주고 수분 유지 기능을 돕는다.

박쥐란을 수태볼로 만들어 키울 수도 있다. 물에 불린 수태를 공 형태로 박쥐란에 꼼꼼하게 감싼 후 끈 혹은 낚싯줄로 고정하면 간단하게 수태볼을 만들 수 있다.

#리피의 '박쥐란' 관리법

박쥐란은 실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좋다. 밝은 빛이 드는 환경에서 잘 자라며, 강한 빛보다는 간접광을 오래 받는 것이 더 좋다. 만약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검게 탈 수도 있으니 한여름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한 건조한 바람이 직접 닿으면 잎 끝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름철 에어컨 바람, 겨울철 히터 바람이 닿는 곳에 박쥐란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물은 박쥐란 잎이 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촉감이 부드러울 때 전체가 충분히 축축해질 정도로 듬뿍 준다. 습도가 높은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공중 분무를 자주 해주면 더욱 건강하게 자란다.

최적 생육 온도는 16~25℃이며 겨울에도 최소 13℃ 이상의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박쥐란 키우기 Tip!

잎이 처지고 부드러워지거나 박쥐란을 감싼 수태가 바짝 말라 무게가 가벼워졌을 때 물을 줘야 한다. 물은 식물 전체가 충분히 축축해질 정도로 흠뻑 분무한다.

만약 건조 증상으로 잎이 심하게 처진다면 분무보다 식물이 물을 빨아들이게 하는 저면 관수로 물을 주는 게 좋다.

통풍이 잘되고 빛이 잘 드는 환경을 좋아하며 둥근 모양의 잎인 외투엽은 자연스럽게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하지만 외투엽은 분해되면서 식물에 양분을 공급하기에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에게 무해하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그러나 식물을 위해 반려동물 접근이 쉬운 낮은 위치에서 키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박쥐란의 잎 표면은 흰색 솜털로 덮여 있다. 간혹 먼지로 착각하고 닦는 경우가 있는데 흰색 솜털은 과도한 수분 증발을 막고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한다.

 

#박쥐란 이럴 때 좋아요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실내 미세먼지 제거효과가 뛰어난 식물로 집안 곳곳에 걸어 두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

▲ 벽걸이형 달력은 그림 위-아래 부분에 칼선을 넣어 쉽게 뜯어낼 수 있다. 그림을 따로 액자에 넣거나 벽에 붙여 간직할 수 있다.
▲ 벽걸이형 달력은 그림 위-아래 부분에 칼선을 넣어 쉽게 뜯어낼 수 있다. 그림을 따로 액자에 넣거나 벽에 붙여 간직할 수 있다.

#2021년 새해 달력은 '코스믹그린'

식물집사 리피가 만들고 화가 엘리사(@elyssaart)가 그린 2021년 한국 자생 식물이 담긴 달력이 벽걸이형으로 나왔다. 매월, 계절에 따라 꽃 피우는 한국 자생 식물을 곁에 두고 감상해보자. 식물 그림과 잘 어우러지는 빈티지한 달력걸이로 인테리어 효과는 덤.

더 자세한 달력 이미지와 DIY 방법은 리피스토어에서 확인 가능하며 오픈 기념으로 벽걸이형과 탁상형 달력 세트 구매 시 5000원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사진제공=코스믹그린, leafy_cosmicgreen

#리피의 상담일지

Q. 잎 끝부터 말라가는 유칼립투스의 건강을 되찾을 방법 없을까요?

A. 성장환경과 물주기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유칼립투스는 수분 증발이 더딘 실내에서 키우게 되면 과습 피해를 받기 쉽습니다. 실내는 풍부한 햇빛과 원활한 통풍(식물에 바람이 직접 닿는 정도)이 하루 6시간 이상 계속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유칼립투스는 뿌리가 가늘어 흙이 마르지 않으면 숨 쉬기를 매우 힘들어하고 잎과 줄기로 물을 전달할 수 없게 됩니다. 우선 흙이 빠르게 마를 수 있도록 통풍이 원활한 곳으로 옮겨 회복을 지켜봅니다. 이미 바짝 말라버린 잎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잘라냅니다. 잎을 정리하면 유칼립투스는 새 잎을 만드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시켜 회복이 빨라집니다.

상담이후, 환경에 변화를 준 이후 수분 증발이 활발해지고 흙이 마르면서 과습 피해가 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겉흙이 마른 것을 확인하고 물을 주기 시작하면서 새 잎이 자라났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식물집사 리피 인스타그램: @leafy_cosmicgreen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