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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린 경기도 정신질환자를 위한 전담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최근 동안성 정신병원 환자 44명이 잇따라 감염되는 등 정신질환 확진자가 증가하는데, 도내 전담 병상은 27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동안성 정신병원에서 이날까지 총 46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이 중 44명은 입원 환자, 나머지 2명은 종사자다.

문제는 도내에 전담 병상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정신질환 확진자 전담 병상을 갖춘 곳은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27병상)뿐이다. 수원병원엔 정신건강의학과가 있지만 외래 진료만 가능하다. 그래서 2개 선별진료소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민간 병원은 아예 시설_인력면에서 전담 병상 운영이 어렵다. 의사_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실제로 도는 정신건강 의학 분야 의료진을 모집하는 중이다. 그런데 지원자가 거의 없다.

상황이 이러자 도는 지난 6일 성남시 의료원에 전담 병상 운영 협조를 구했다. 이 자리엔 남윤영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정신병원시설 대응반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시 의료원 8층 폐쇄 병동을 정신질환 확진자 전담 병상으로 운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 의료원의 정신과 의사는 2명뿐이다. 정신과 간호사는 전혀 없다.

이러다 보니 시 의료원은 전담 병상 운영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시와 전담 병상 운영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한 정신병원 간호사 A씨는 “이들은 코로나19와 정신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하는 환자다”라며 “그런 만큼 전담 병상 확보와 의료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전담 병상을 확보하지 못한 충청북도는 애를 먹었다. 3개 정신병원에서 확진자 149명이 나오면서 전담 치료 병원까지 이들을 이송하는 데 꼬박 열흘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도내 전담 병상_의료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도 관계자는 “국립정신건강센터나 마산병원 등으로 정신질환 확진자를 이송하기 때문에 도내에 병상이 부족한 상황까지는 아니다”라며 “다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려고 전담 병상 확보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수본이 도내 정신질환 확진자 현황 파악과 입원 병실 배정 업무를 맡고 있다”면서 “정부도 전담 병원 지정에 더 힘을 쏟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 정신질환 확진자 입원_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260개 정도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