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내다보고 밝게 살피는
원견명찰 의미 되새기며 출발

아시아실리콘밸리 프로젝트 구상
게임콘텐츠 메카로 발돋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역량 집중
지역화폐 2000억 시대 열 것
▲ 은수미 성남시장은 신년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의 진정한 로컬, 성남에서 희망의 돛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성남시

은수미 성남시장은 13일 “성남 너머 성남을 위해 멀리 내다보고 밝게 살피는 원견명찰(遠見明察)의 의미를 새기며, 힘차게 출발해 나갈 것”이라며 “당장 눈앞의 과제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더 크게 보면서 단 한 명의 시민도 소외되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일하는 시민을 위한 조례 시행, 광주대단지 사건 50주년 기념행사,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 경제·교통·환경·복지 등 올해 주요 시정 운영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시행한 '일하는 시민을 위한 성남시 조례'는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플랫폼노동자, 1인 영세 자영업자 등을 '일하는 시민'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뿐 아니라 일하는 모든 사람의 권리보호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해방 이후 첫 도시 빈민투쟁인 광주대단지 사건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오는 6월까지 명칭을 지정하고 '광주대단지 50주년, 시민의 등장'을 테마로 각종 강연, 학술토론회, 토크쇼 등 기념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은 시장은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를 향한 걸음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연면적 8500㎡, 총 450석 규모의 e-스포츠전용경기장 건립과 판교 콘텐츠 거리 조성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 지정 등을 통해 성남을 게임콘텐츠의 메카로 부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 “병원, 대학, 연구소, 바이오 관련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성남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플래닛엔 창업기업과 글로벌 선도기업을 유치하고 백현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 착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교통복지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성남도시철도 2호선 트램 예비타당성 지침 마련을 위해 전국 지자체들과 공동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역 연장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최종 통과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지역 화폐(성남사랑상품권) 10% 특별할인 13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일반발행액 2000억원 시대를 열 방침”이라며 “전국 최초로 지류(종이), 모바일, 카드를 한데 묶은 '카드형 상품권'과 '앱'을 개발하고 가맹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감염병 대응 전담조직 기능 강화 ▲성남시립박물관 건립 추진 ▲성남형 청년 뉴딜 일자리 사업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및 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추진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및 복정제2정수장 전면 개량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고 했다.

은수미 시장은 “새로운 준비를 위한 세계와 사람과 자연의 융화, 그것을 로컬에서 시작하겠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로컬, 성남에서 희망의 돛을 올리겠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이 겁나고 익숙하지 않지만, 두려움을 억누르고 희망을 불어넣으며 행동하는 성남이 되도록 역사적인 길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