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 미술공공 프로젝트 '사람이 있다, 미술로 잇다'
지역 14곳서 내달까지…여성 노숙인 힐링·도시 재개발 현장
장애인·아이들·어르신 작가로 변신…공예품 경로당 전달도
▲ '서둔마을, 미술로 만나다' 예술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마을 주민이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 도시재개발 현장과 어메니티 참여작가들이 재개발지역 주민과 만나 인물스케치를 하고 있다.
▲ 미술힐링살롱 프로그램 운영 '내가 희망이다'에 참여한 시민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이 이달부터 미술로 사람을 연결하는 공공미술, 수원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사람이 있다, 미술로 잇다'를 선보인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람이 있다, 미술로 잇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미술가들의 예술 활동이 위축되면서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미술의 사회적 기여에 힘써 온 중견 및 신진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예술 활성화를 취지로 기획됐다. 문화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의 문화 향유를 넘어 삶 속에서 예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원시 전역 14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팀 '동동(대표자 김미영)'을 비롯해 11월부터 총 37명의 작가, 7개 팀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단은 수원시 곳곳에서 지난 3개월간 준비해 온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공개했다.

수원역 여성 노숙인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긍심과 희망을 취지로 추진된 미술힐링 프로그램, '내가 희망이다' 전시가 행궁길 갤러리(1월11일~1월18일), 예술공간 봄(1월21일~1월28일), 임아트갤러리(1월28일~ 2월7일) 등에서 열린다.

또 수원지역의 대규모 재개발 현장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기록해 온 아카이빙 전시, '도시재개발 현장과 어메니티' 전시가 오는 17일까지 한샘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예술공간 봄에서는 한빛학교의 장애인들과 매산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초록쉼표 어르신들이 작가로 변신해 함께 작업한 '토닥토닥 쓰담쓰담'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지역민들이 이웃들에게 직접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서둔마을, 미술로 만나다' 전시는 공공미술프로젝트 공식 유튜브 채널(https://youtu.be/g7-sF-t2WZQ)에서도 공개됐다.

'서둔마을, 미술로 만나다'에서는 물펠트 공예, 캐리커처 그리기, 천연염색, 재봉과 자수 등 동네에서 좀처럼 체험하기 힘든 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예품들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로 제작해 나눠주는 등 따뜻한 우리네 정겨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모든 전시는 비대면 관람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프로젝트 전체 과정과 전 참여자 이름이 크레딧에 실리는 다큐멘터리 영상도 온라인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박래헌 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한 지역의 미술인에게는 새로운 예술 활동의 기회가, 시민에게는 참여와 향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거리 두기 시대에 무너져가는 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했던 취지에 도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가팀 '동동' 김미영 대표는 “예술의 사회적 책무를 인식하고 꾸준히 수원에서 활동해 온 훌륭한 작가들과 시민이 코로나19 상황에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며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힘겨운 미술인과 시민들 모두에게 이번 프로젝트가 각자의 일상과 내면에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협력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인 일자리 제공 및 주민 문화 향유 증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