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 되면 아파트에는 영하의 강추위와 함께 오는 방송과 현상이 있다. 아파트의 연식이 오래될수록 베란다에서 물을 쓰지 말라거나 보조 주방에 설치된 세탁기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윗집에서 쓰는 물이 아랫집으로 역류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이곳 아파트에도 매일같이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을하고 경비원들이 집집을 돌아다니며 전하고 다닌다.

 

그렇다고 집집마다 아파트 구조상 보조 주방이나 베란다에 놓고 세탁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물을 안쓸 수도 없는 상황이고 보니 주민들 간에 실랑이가 자주 벌어지고 물이 윗집에서 아랫집으로 역류해서 관리사무소에서 비상근무를 매일같이 하는 상황이고 심지어는 물이 역류하여 소방차를 동원해서 정리하는 모습도 종종 본다.

 

대부분 아파트가 지은지 오래되고 공사할 당시의 건축관련 법제들에 耐寒 온도가 해마다 찾아오는 겨울 추위에 맞지않다 보니 그런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배관자재가 맞지를 않다 보니 역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외에도 나 혼자만의 편익을 위해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을 해도 보조 주방이나 베란다에서 물을 쓰고 세탁기를 사용하는 일부 주민들의 이기심도 한몫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평균 15~ 20년이 넘어가는 아파트들이 많다 보니 해마다 겨울이면 이런 문제가 이슈화 될 수 밖에 없다.

 

아파트를 시공할 때부터 좀 더 강한 내구성을 갖도록 공사를 탄탄히 하고 사후에도 충분한 보강 및 보완이 이뤄져야 하지않을까 싶다. 여기에는 관계 당국이나 입주자나 입주예정자들의 꼼꼼한 점검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개선도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나보다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정신도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면 필요하지않을까 싶다.


/시민기자 박용효 purunf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