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늘고 수수료 줄어 수익 '껑충'
빠르게 시장 안착…서비스지역 확대
[경기도주식회사 제공 자료]

파주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길상섭 씨. 그는 경기도 공공 배달 앱인 '배달특급'에 가입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배달특급의 수수료가 민간보다 낮다고 해서 잘 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달 뒤. 길 씨의 생각은 변했다.

배달특급으로 번 돈이 800만원이었는데, 수수료는 8만원만 냈다. 그는 “매출은 늘고, 수수료 부담은 줄어 형편이 나아졌다. 우리 가게를 보고 근처 중국집들도 배달특급에 가입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황진성 대표도 마찬가지다. 화성시에서 보쌈 전문점을 하는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배달·포장에 주력했다. 하지만 민간 배달 앱의 비싼 수수료가 문제였다.

황 대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배달특급에 가입했다. 그 역시 한 달 만에 매출 1000만원을 올렸다. 반면 수수료는 10만원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 가장 잘한 결정을 꼽으라면 배달특급에 가입한 일이다”라며 “이대로라면 수익이 계속 늘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1일 첫선을 보인 배달특급이 성과를 내며 소상공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파주·화성·오산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11만명이 가입했다. 총 거래액은 30억원을 넘겼다. 지역 화폐 사용률은 67%·재주문율은 50%를 기록했다.

김창석 화성시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배달특급이 배달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한시름 놨다는 상인들의 이야기가 많다”며 “올해 서비스 지역이 대폭 늘어난다. 이를 발판 삼아 더 많은 소상공인이 희망을 보고, 더 행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실제 수익이 증가한 소상공인이 이를 소비자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가맹점 자체 할인 혜택을 준비 중이다”라며 “배달특급에서 희망을 본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런 만큼 소상공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