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사진제공=성남시

성남시가 지난 6일 폭설 때 전 직원을 투입하는 강설 대응 매뉴얼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폭설에 발이 묶여 현장 지휘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일 오전 11시를 기해 성남시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고 6일 오후 7시 20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20년도 성남시 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강설 시 3단계로 구분해 비상근무 체계를 갖춰 대응하게 돼 있다.

적설량 10㎝ 이상인 3단계는 ‘전 직원 투입 및 191대 장비 동원'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밤 당시의 성남 지역 적설량은 14.6㎝로 전체 직원을 투입하는 3단계 대응을 해야 했다.

그러나 시는 1단계 대응 인원(1106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224명(임차 기사 78명 제외)을 투입했고 제설 장비도 123대만 동원했다.

시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인력 및 장비를 사전 대기했으나, 예기치 못하게 짧은 시간 내 폭설로 인해 초동 대응에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매뉴얼이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은 시장은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은 시장은 폭설 다음 날인 7일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7일 새벽부터 관용차로 시장을 모시러 가려 했는데 눈이 많이 쌓이며 교통이 마비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