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A교회 사건 대책위원회가 7일 수원지법 안산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A교회 목사에 대한 엄정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산 A교회 사건 대책위원회

안산지역 시민단체가 성 착취 및 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안산지역 한 교회 목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안산 A교회 사건 대책위원회는 7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청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안산 A교회 목사를 즉각 구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부터 안산지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할 예정이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얼마 전 조두순 출소로 고통을 겪은 안산시민들은 또다시 우리 지역 아동 청소년들에게 가해진 폭력적인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A교회 목사는 음란죄상담이라는 이름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추악한 성 착취를 자행했고, 그곳에서 감금, 사회와 가족과의 단절, 하루 17시간 이상의 노동, 돈의 갈취, 강제 결혼과 출산 등이 행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엄청난 사건의 피해자는 수십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무려 18년 동안이나 지속됐다. 이 끔찍한 일들이 우리가 사는 안산시 주거지 한복판에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A교회 목사는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 신도 3명을 강제로 추행하는 등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7~8세 때부터 피해를 입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교회의 관계자들이 안산에만 수십개의 공부방, 학원을 차려 놓고 아이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 방임된 아동,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청소년들을 착취대상으로 삼아 이상세계를 제시하며, 친절을 베풀고, 맛있는 것을 사주는 등 호의를 가장해 교회로 유인한 후 치밀한 그루밍 과정을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성 착취를 자행해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가해자의 즉각 구속 및 철저한 수사 ▲안산지역 아동 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망 형성 및 제도 보완 ▲피해자지원방안 수립 및 체계적 관리 등을 촉구했다.

단체는 “오랜 감금과 사회적 단절로 피해자들은 정서적, 경제적 자립이 힘든 상태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사례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산 A교회 사건 대책위원회는 ㈔가치있는 누림, 안산YWCA, 안산경실련, 안산교육포럼, 안산민예총, 민주노총안산지부, 정의당 안산지역위원회 등 정치·사회 분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됐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