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이 이달 선임이 예상되는 신임 사장에게 보안검색 1902명을 직접고용하는 정규직 전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6일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지난 4~5일 이틀간 조합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보안검색의 직고용에 대해 졸속 추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직고용 졸속 추진 이유로 66%가 '정부 압력에 따른 졸속 정책 때문'을 꼽았다. 이어 '인천공항공사 내부 직원들 의견 미수렴, 소통 부재' 21%, '청년들의 공정성 문제' 9%, '현 인천공항공사 전체 직원보다 많은 인원 채용에 따른 반발' 4%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안검색 직고용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가 53%로 절반을 넘었다. '외부 개입 없는 노·사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시행해야 한다'는 43%를 차지했다. '보안검색 직고용 추진'은 1%에 불과했다.

장기호 노조위원장은 "신임 사장은 조합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규직 전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경영진은 지난해 6월 보안검색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한다고 밝혀 노·사간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가 청와대와 청계천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했고,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소위 '인국공' 사태라는 '불공정'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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