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세계 첫 시각장애인 입장 개발
촉각화 '입체촉지도' 시범적으로 제작 설치
버스정류장~도청 북부청사 가는 과정 안내

문화예술활동 향유 등 야외프로그램 계획도
▲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입체촉지도’를 경기도청북부청사 평화광장에 설치한 가운데 한 시각장애인이 입체촉지도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입체촉지도’를 경기도청북부청사 평화광장에 설치했다.

북부청사가 있는 평화광장은 훌륭한 디자인으로 공간돼 다양한 사람들의 방문 체험이 이뤄졌으나 시각장애인이 다니기에는 유도블럭과 기준점의 건물이 없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 경기도와 재단은 기획자, 예술가, 시각장애인이 함께 입체촉지도 제작에 나섰다. 이번 입체촉지도는 버스정류장부터 경기도청북부청사까지 가는 과정을 안내하는 촉각화 지도이다. 특히 이번 설치를 통해 장애인은 공간체험활동을 할 수 있고,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들도 물리적, 제도적으로 장벽을 허물기 위한 문화예술 교류의 상징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개발·설치된 입체촉지도는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이해가능한 촉각기호들을 개발하고 직접 길을 찾아갈 수 있게 제작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제한되면서 취약계층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 특히 장애인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로 인해 더욱 버거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경기문화재단에서는 새롭게 출발하는 올해 시각장애인들의 소외감을 위로하고 문화예술활동 향유를 위한 평화광장 입체촉지도 야외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안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워크숍과 입체촉지도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기존 지도들이 정안인을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했다면 입체촉지도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입체촉지도 제작을 시작으로 단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만족할지라도 그 개별성이 존중되는 사회, 느리지만 소중함을 담은 따스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