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올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선봬

경기도극단이 '2020 경기아트센터·경기도극단 창작 장막희곡 공모전' 수상작으로 박진희(사진) 작가의 '위대한 뼈'를 선정했다.

극단의 첫 번째 장막희곡 공모전인 '희곡부터 공연까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다.

지난 7월부터 11월 말까지 응모자격, 소재, 분량 제한 없이 공모를 진행한 결과, 다양한 희곡 작품 총 111편이 응모됐다. 서류심사에서 신청 결격사유로 인해 15편의 작품이 제외됐고, 96편의 작품이 예심과 본심을 거쳐 작품의 예술성, 대중성, 무대화의 적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위대한 뼈'가 최종 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 '위대한 뼈'는 비일비재한 현 사회문제를 한데 엮어 인간의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고 있는가, 우리가 어디에 기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문제의식을 담아낸 작품이다.

한태숙 예술감독은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는 모든 극작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이번 공모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우수한 희곡을 지속해서 발굴해 가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당선된 박진희 작가는 “희곡은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입으로, 몸짓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내 글이 무대에 대한 짝사랑으로 남을까 봐 늘 두려웠는데, 이번 당선 소식은 내가 가진 불안을 치유해줬다. 더욱 고민하고, 더욱 공을 들여 더 열심히 쓰겠다” 고 소감을 전했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예술인들이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공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작품과 예술가를 발굴하는 사업을 지속해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모전의 심사를 맡은 허순자 심사위원장은 “항상 연극의 출발은 희곡이며, 힘들 때 그 모든 것을 반영하는 것이 연극이었고, 그 고통 속 희망의 빛을 본 것 또한 연극이다”며 “이번 공모전이 코로나 시대 연극인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종 당선자에게는 3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되며, 해당 희곡은 2021년 경기도극단 레퍼토리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