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평택시가 특히 올해에는 아름다운 푸른 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평택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가동과 함께 경기도 최대 규모의 브레인시티 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경제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성장 이면에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항상 있다. 깨끗한 도시 이미지다. 안타깝게도 평택시는 지난 2019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거나 '매우 나쁨'인 날이 115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세먼지 최악의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물론 지리적 여건도 원인 중 하나다. 바다와 접해 있으며 산이 없는 평평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대규모 국가 기간시설이 인근에 밀집해 있다. 또 서쪽으로 전국 5대 항만인 평택항을 비롯해 현대제철과 대산석유화학단지·평택화력발전소와 서남쪽인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이 밀집해 있다.

시민 건강을 위해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만을 탓할 수 없었던 시는 열악한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대책 마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시는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정장선 시장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전방위 종합대책인 '평택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수립,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추진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시는 지난해 환경국을 신설하고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전문성을 갖춘 기구로의 전환을 시작으로 시는 경기 남부권과 충남 환황해권 미세먼지 공동대응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세먼지 저감에 협조하는 한편 현대제철 소결로 개선 등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산림비율이 전체 18%로 현저히 낮은 상황도 주요인으로 판단하고 바람길 숲과 미세먼지 차단 숲, 학교 숲을 계속해 조성하는 등 나무 심기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린웨이 중장기 계획을 위해 푸른도시사업소를 신설해 운영하며 지난해 산림청에서 개최한 녹색도시 우수사례공모전에서 '미세먼지 차단 숲'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복합기지 건설과 경기도 최초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며 친환경 정책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 1∼4월 평택지역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는 25㎍/㎥로 2019년 같은 기간 42㎍/㎥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개선비율 31%, 경기도 평균 개선비율 29%와 비교해 10% 이상 돋보이는 개선 수치로 환경부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과감한 조직개편과 전문인력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정책을 통해 성과가 나타나자 시는 오는 2022년 미세먼지를 유럽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부터 아름다운 푸른 도시 만들기를 추진해 미세먼지를 내년까지 EU(유럽연합) 수준인 25㎍/㎥ 이하 달성과 수소 교통 복합기지, 수소·전기 충전소 확충 등 친환경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무 심기 등 그린웨이 중장기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평택항 매립지를 해양생태공원을 포함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환경부 공모에 최종 선정된 스마트그린 도시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도시로의 성장과 푸른 도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평택시가 올가미를 놓고 고삐를 당기기 시작하자 시민들도 기대가 크다. 깨끗한 푸른 도시에서 살기를 무엇보다 바라고 있는 평택시민들이기 때문이다.

/오원석 경기 사회2부 부장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