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1일 기준…1인 세대 40% 육박해 세대수 역대 최다
60대 이상 인구 24%, 10대 이하 16.9%
수도권 집중 심화…17개 시도중 5곳만 인구 늘어

 

▲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2만여명 줄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출생자 수가 27만여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비해 사망자 수는 30만명을 넘으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세대수는 1인 세대 급증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인구가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달해 고령화가 심화했으며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도 심해졌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2만9023명으로 전년도 말보다 2만838명(0.04%)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0년간 주민등록인구는 매년 조금씩 늘기는 했지만, 증가율은 계속 떨어져 왔다.

주민등록인구 증가율은 2009년 0.47%에서 2010년 1.49%로 올랐다가 이후 줄곧 하락했다. 특히 2016년 이후 급격히 낮아져 2018년 0.09%, 2019년 0.05% 등으로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다 지난해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민등록인구 감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며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출생자는 27만50815명으로 전년도보다 10.65%(3만2882명)나 감소했다. 연간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3년 만에 30만명 선도 무너졌다.

이에 비해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10%(9269명) 증가한 30만7764명으로 출생자를 웃돌았다.

2011∼2018년 8년 연속 증가하던 사망자 수는 2019년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행안부는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사상 첫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저출산 현상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대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세대 수는 2천309만3천108세대로, 전년보다 61만1천642세대(2.72%) 증가해 처음으로 2천300만세대를 넘어섰다.

세대 수가 늘어난 원인은 1인 세대 증가에 있다.

지난해 1인 세대는 전년도보다 57만4741세대(6.77%) 늘어난 906만3362세대로 처음으로 900만세대를 돌파했다.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세대가 39.2%로 가장 높았다.

1·2인 세대를 합친 비중은 전체 세대의 62.6%에 이른다. 1·2인 세대 비율은 2016년 56.5%에서 5년 사이 6.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비해 4인 이상 세대 비율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0.0%로 떨어졌다.

연령대별 인구는 50대가 864만5천14명(16.7%)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16.0%, 30대 13.3%, 20대 13.1%, 60대 13.0%, 10대 9.2%, 10대 미만 7.7% 순이었다.

40·50대가 전체의 32.7%로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을, 60대 이상은 24.0%로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10대 이하 인구는 16.9%에 그쳤다.

연령대별 비중은 2011년과 비교해 10대는 4.0%포인트, 30대는 3.0%포인트 줄었다. 반면 60대는 4.7%포인트, 70대 이상은 3.5%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인구가 증가한 지방자치단체는 17개 시·도 중에서는 경기(18만7348명 증가, 이하 증가폭), 세종(1만5256명), 제주(3646명), 강원(1338명), 충북(830명) 등 5곳이었다.

서울(6만642명 감소, 이하 감소폭), 경북(2만6414명), 경남(2만2337명), 부산(2만1895명), 대구(1만9685명), 전남(1만7196명) 등 나머지 12개 시·도의 인구는 감소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모두 2603만8천307명으로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했다. 전년도(2592만5799명, 50.002%)보다 수도권 인구수와 비중 모두 늘어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해졌다.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지난해 인구가 줄어든 곳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북, 전남, 경북 등 8곳이었다.

시·군·구 중에서는 경기 화성(3만9852명 증가), 김포(3만6749명), 시흥(2만7213명) 등 60곳은 인구가 늘었고 경기 광명(1만7953명 감소) 등 166곳은 감소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