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서 팀장·부장급 교체
시내 집중 전략 반영된 듯
구조조정 신호탄 지적도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사진출처=인천일보DB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사진출처=인천일보DB

인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들이 '임원' 점장을 운영책임자로 배치하던 15년간의 관례를 깨고 팀장·부장으로 교체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 급감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운영 효율성이 하락한 인천공항 면세점을 벗어나 시내면세점에 집중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가 임원(상무)이 맡았던 인천공항 면세점 점장을 팀장·부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들 대기업이 팀장·부장에게 점장을 맡긴 것은 인천공항 개항 5년이 지난 이후부터 시행했던 관례적 인사와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현재 전 세계 '글로벌 빅3'로 불리는 롯데와 신라를 비롯 신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 여객이 감소한 비율 95% 만큼 면세점 매출이 급감해 적자에 빠져 있다. 최악의 현금 유동성 위기와 함께 중국 보따리상(대량구매객)까지 대거 이탈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대기업 면세점들 경영난은 인천공항 면세점(사업권)에 대한 매력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이는 대기업들이 점장을 팀장·부장으로 교체하는 계기로 작용한 논리로 해석된다. 임대료 부담이 큰 인천공항보다 시내면세점에 주력하려는 전략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사상 초유의 '3연속 유찰' 사태를 겪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6개 사업권의 향후 입찰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1터미널 면세점은 33개 매장(6131㎡)으로 연장운영(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2월 이후 면세구역의 공동화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국내 '빅3' 면세점은 연말 정기인사를 명분으로 대표와 본부장 등 임원을 대거 교체한 바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임원 교체는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코로나19 칼바람 인사' 신호라는 지적이다.

업계는 대기업 면세점의 임원 물갈이 인사 단행을 위기대응 실패의 질책성보다 면세사업의 획기적 개혁 의지가 담긴 것으로 판단한다. 체질적 개혁과 인적 쇄신과 변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 면세점 직원은 “롯데와 신세계가 부장·팀장을 점장으로 배치하는 인사를 마무리했다”며 “직원들이 격월휴직, 주3일 및 격일근무를 시행하는 상황이라 코로나19 후폭풍에 따른 고강도 인력감축이 나올 것”이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