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우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게 멈췄고, 어떤 것도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300만 인천시민 누구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를 이겨낸 인천시민 모두에게 “고생하셨습니다”라며 다독이고 싶습니다.

제8대 인천광역시의회 후반기 의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인천시민에게 부여받고 6개월이 흘렀습니다. 잠시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매사에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보면 아쉽고도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인천시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37명의 동료 시의원과 함께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 중이란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은 11조원이 넘는 예산을 운용하는 인천광역시의 행정 전반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일상적이고 연례적인 인천시 행정은 비상 상황으로 수정과 수정을 거듭했습니다. 인천시민의 쉼표와 활력소 같은 각종 행사와 공연은 취소되거나 언택트에 맞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요, 그렇기에 누구의 책임도 탓할 수 없는 최악의 감염병을 슬기롭게 이겨낸 것만이 최상의 행정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도 우린 코로나19라는 긴박한 순간에 '희망'과 '기회'를 봤습니다.

지난 1월, 국내 1호 코로나19 환자인 중국인을 인천 최강의 의료 인력이 돌봐줘 안전하게 돌려보냈습니다. 세계가 다시금 '인천'을 주목했고, 해불양수(海不讓水) 인천의 정체성을 만방에 드러냈습니다. 희대의 감염병이라는 위급한 순간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은 인천시민들의 미담은 '살기 좋은 곳, 인천'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인천 곳곳의 부족한 의료시설과 장비, 예산 등의 문제가 드러나며 의료사각지대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겼습니다. 또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복지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소외계층을 위한 행·재정적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렇기에 2020년 인천광역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여느 행정사무감사 때보다 중요하고도 의미가 컸습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11월 6일부터 19일까지 총 108개 기관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해 시정 11건, 처리 330건, 건의 373건 등 부당한 행정 714건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1년에 1번 있는 행정사무감사. 우리 시의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임했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인천시 전반의 행정을 현미경으로 꼼꼼히 따지며 불요불급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예산 쓰임을 시민 행복에 지원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밤새 의정 연구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렇기에 연례적이고 반복됐던 악의적이고 답 없는 공허한 질문은 행감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또 지적에서 그치지 않고 최상은 아닐지라도 최선이 될 수 있는 시민 행복의 답을 찾아 집행부에 전달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제2의 팬데믹에 온 나라가, 지구촌이 다시금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러한 위급하고 다급한 상황에도 시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삶을 이어가는 것에 존경을 표하며 2020년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2021년을 설계 중인 제8대 인천시의회는 다시금 신발 끈을 고쳐 맵니다. 그리고 약속드립니다.

“2021년 소의 해에도 300만 인천시민의 눈과 귀가 돼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덧붙여 “시민 여러분 모두 2020년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신은호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