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운항·영업·노무 서류실사 진행
인수통합계획서 제출 위한 비용 파악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추진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추진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1·2위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한 실사 작업이 급물살을 탄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안건을 가결(3대1)한 이후 양 항공사 간 서비스 협력 등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준비단이 아시아나항공 재무, 운항, 영업, 노무 등 각 분야에 대한 서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 17일까지 인수통합계획서 제출을 위해 비용 구조를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3개월 간 실사를 거쳐 인수통합계획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한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집중적인 실사를 통해 비용 구조, 대내외 계약관계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 인수준비단은 재무, 자재, 노무 분야의 임직원 30여명으로 구성했다. 비정기적으로 파견하는 실무자를 포함하면 50여명에 달한다. 1차 매각 당시 HDC현대산업개발 인수준비단 23명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양사 통합은 대한항공이 세계 7위의 초대형 항공사 출범과 항공산업 재편 의미가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가 소유한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 절차도 남아 향후 국내 항공산업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실사는 초대형 대형항공사가 될 대한항공을 설계하는 것으로 통합전략(PMI)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작업이다. 실사 단계에 따라 산업은행,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친다.

한편 대한항공의 3개월 실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최악의 위기에 처한 항공산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합과정에서 직원들이 고용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현장 실사를 최소화하고 가급적 서류 실사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