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 프로젝트…조형물 설치
▲ 전곡항 ‘Wind Wave(바람과 파도)’의 야경.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과 화성시가 새롭게 단장한 화성시 전곡항 진입로(전곡항로) 'Wind Wave(바람과 파도)'를 공개했다.

이번 화성시 전곡항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2019년 전곡항 주민공청회를 통해 도출된 '전곡항을 알리는 상징조형물'의 요구에 따라 경기문화재단과 화성시가 전문가 자문을 얻어 상징조형물을 설치했다.

경기문화재단은 4회에 걸친 국내외 건축가와 경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존 기능성이 배제된 일반적 조형작품이 아닌 방문객 편의와 주민의 여가 공간이 결합한 공공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에 뒀다. 많은 조형물이 지역의 상징성을 무리하게 담아내는 조형으로 많은 논란을 빚은 데 비해 경기문화재단의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삶 속의 미술', '주민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기획의도를 담아 전곡항 주민들이 원하는 형태의 조형물을 세우게 됐다. 'Wind Wave(바람과 파도)'는 전곡항을 상징하는 요트의 돛과 파도를 형상화하고, 건축가(설정우, 이도훈)의 건축설계를 거쳐 바라만 보는 조형작품이 아닌 직접 걷고, 앉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경기문화재단의 공공예술은 이러한 삶 속의 예술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화성시 전곡항 'Wind Wave(바람과 파도)'는 전곡항을 알리는 상징적 조형물인 동시에 머무를 수 있는 여유 공간으로서도 가능하게 된다.

전곡항의 작품은 주간에는 요트의 돛, 바람이 머금듯 부풀어 오른 형상을 보여준다면, 야간에는 파노라마 조명연출을 통해 파도가 출렁이는 효과를 담아냈다.

작품을 설계한 이도훈 소장은 “건축은 삶의 공간을 만드는 건축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조형성을 담아내는 예술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작품 외부에 사용된 럭스틸(Luxteel)은 건축가가 화성시 전곡항 현장답사를 통해 잔잔한 파도의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소재로 선택됐으며, 야간 경관 연출 시 파도가 일렁이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소재로 활용됐다.

경기문화재단 최기영 학예연구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은 공공미술 작품이 작가적 조형언어를 위한 도구가 아닌 대중들의 삶 속에서 함께 즐기고 호흡하는 예술로써 새로운 가치 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