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 근무 23일째

 

오전, 인천대공원 역에서 소리를 들었다.

무언가 삐이익 하는 소리였다.

 

혹시나 싶어 내가 내린 승강장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출근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지하철 역과 15m 가량 떨어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계속 찜찜... 다시 확인할까? 

아니야.. 역사 직원도 있는데, 

혹시나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생긴건... 아니겠지

반대쪽 승강장을 확인해봐야겠는데... 

역까지 뛰어가다, 아니야 나의 착각이겠지.

나는 버스를 탔고 출근했다. 

 

인천대공원 역에 전화를 해서 즉석에서 만들어낸 소설을 말했다.

"제가 내릴 때, 어떤 남자가 여자분을 스쳐갔어요. 혹시나 추행이 아닐까 싶어서 승강장 CCTV 확인좀 부탁드려요."

가상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냥 승강장에서 아무일 없었는지 녹화된 CCTV를 다시 봐주길 바랐다.

남자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나를"미친놈"으로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온전한 나의 느낌이다.)

 

CCTV보는게 그들의 업무인데, 그들은 못봤을 텐데..

"미친 사람이 전화했나보다."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갑자기 8시 20분부터 50분까지 총 30분 가량의 CCTV를 시청하라니.. 

당황스러웠겠다. 그러나 나를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최소한 할 말은 해야겠다싶었다. 

 

영화 암수살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만 바보되면 좋지요.", "내가 착각한 거면 누구도 다치지 않았을테니까요" (의미는 이렇다. 토씨는 다르지만)

 

오늘은 블로그 홍보물로 '전선 지중화 사업'에 대해서 작성했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지중화 사업을 인지하고 바라보는 길은 

1달을 매일 걷던 길인데, 전봇대와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선들이 보였다.

 

이를 사진으로 찍었다.

도시를 아름답게 깔끔하게 보이려고 땅 밑으로 전선을 매설한다. 

안전의 문제도 있다. 길을 걷다가 머리 위로 전선이 떨어지면.... 확률은 매우 낮지만 상상하면 아찔하다.

 

그런데 몇 일 지나서, 지중화를 검색하다가 

땅 속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문제라는 콘텐츠를 봤다.

생각해보니 땅속에 묻어도 해로울 수 있다. 

 

흠... 

 

느낀점

1. 전선이 복잡하게 얽혀있기보다 땅속에 있으면 괜찮다.

2. 자동차는 지하 주차장에 놔도 괜찮다.

3. 인천 대공원역 직원분, CCTV 잘 봐주세요~ 

 

/김동우 시민기자 dntladls3@naver.com